[기자수첩] 구미 ‘문화산단 조성’ 기자회견

  • 전국
  • 부산/영남

[기자수첩] 구미 ‘문화산단 조성’ 기자회견

시장잔여임기 15개월, ‘5년간 2조2448억 누가 주나?

  • 승인 2025-04-09 17:17
  • 김시훈 기자김시훈 기자
구미시청사
구미시청사 전경. 구미시
'미래 50년, 문화산업 융·복합형 문화 산단 재탄생'이란 주제로 김장호 구미시장 기자회견이 9일 오전 11시 시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시는 70여 명의 언론사 출입 기자에게 '문화 산단으로 구미 산단이 다시 깨어 난다'는 A4지 15장 분량에 달하는 'project의 pamphlet'을 배포했다.

이날 김 시장은 30여 분에 걸쳐 "향후 5년간 총사업비 2조 2448억 원의 예산으로 '문화 산단 재생'을 실현하겠다"라는 팜플렛 설명에 이어 10여 분간 기자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초선 시장으로 취임해 잔여임기 15개월을 남긴 시점에서 김 시장의 '구미 문화 산단 조성'이란 대형·장기프로젝트는 많은 의구심을 낳았다.



이는 팜플렛 내용을 토대로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수치 1로 봤을 때 수치의 3에 달하는 사업이 향후 예산을 확보해야만 진행할 수 있는 가상의 사업들이었기 때문이다.

즉 팜플렛에 담긴 프로젝트의 청사진은 김 시장이 구사하고자 하는 희망사업들로 치장이 돼 있을 뿐, 다수가 잔여임기 내 구사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식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김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문화 산단' 프로젝트는 재선을 겨냥한 선거용이란 지적과 비판을 받게 된다.

그 연유는 대통령의 파면과 더불어 6월 대선이 목전에 있고 장차 집권당의 재집권이 보장된 것도 아니며 15개월 후면 김 시장도 재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권이 바뀌게 되면 '진행 중에 있는 대형국책사업들마저도 시행이 중단되는 사례들이 비일비재 했다'는 사실을 놓고 보면 왜 이 시점에 문화 산단 조성프로젝트가 나왔느냐는 점이다.

국내정치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마당에 일선 기초단체장의 대형프로젝트 사업발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반론에 대한 답변은 김 시장이 밝혀줘야 할 몫이다.

특히 김 시장은 "최근 비서실(정무 직)을 전면 개편·확충 했다"라는 시민질책을 사고 있는 마당에 "이번 '문화 산단 조성'사업이 자신의 임기 동안의 치적을 뻥튀기를 하고 있다"라는 시민의 날 선 비난을 사고 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시·도민의 정서를 짓밟은 상태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의 천문학적 재원확보가 불가피한 문화 산단 조성발표는 시민에게 있어 가히 살갑게 다가 오지가 않는 이유다.


구미=김시훈 기자 silim5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위기 징후 있었는데…" 대전 서구 모자 사망에 복지단체 실태 점검, 대책 촉구
  2. 구자홍 비노클래식 대표, 목원대 문화예술원장 취임
  3. 대전교육청 급식 준법투쟁 언제까지… 조리원 직종 교섭 오리무중
  4.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
  5. 충남대 ‘대전형 공유대학 설명회’… 13개 대학 협력 시동
  1. 대전대 HRD사업단, 성심당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교육
  2.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3. [사설] 여가부 세종 이전이 더 급하다
  4. 이재명 새 정부 '국가균형성장' 정책… 혁신 비전과 실행력 선보일까
  5. 대전시 '스포츠 꿈돌이' 첫 공개

헤드라인 뉴스


청양·부여 주민 100명 중 63명 지천댐 건설 `찬성`

청양·부여 주민 100명 중 63명 지천댐 건설 '찬성'

중도일보, 대전일보, 충청투데이가 함께 진행한 '지천댐 건설 찬반 여론조사' 결과, 청양·부여 주민 100명 중 63명이 지천댐 건설에 찬성했다. 앞서 지천댐 지역협의체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찬성표가 소폭 줄긴 했으나, 이는 조사범위 확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결과에 따라 다수의 주민이 지천댐 건설을 희망하는 것으로 드러나 댐 건설 명분이 보다 명확해졌다. 중도일보-대전일보-충청투데이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지천댐 건설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수행했으며 조사 대상지는 청양..

이진숙 장관 후보 논문표절 적극 해명… 자녀 유학 공식 사과
이진숙 장관 후보 논문표절 적극 해명… 자녀 유학 공식 사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가 제기된 여러 논란을 적극 해명하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의혹에 대해선 고개를 숙이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정면 돌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카더라식 의혹’보다 능력과 정책 검증을 강조하며 이 후보를 엄호한 반면, 국민의힘은 시종일관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맞섰다. 이 후보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진선미 의원과 국힘 김대식·김민전·서지영 의원 등이 여러 의원이 질의한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 "이공계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며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이 후보는 "2..

세종시 소재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도 급물살...지역 반발 확산
세종시 소재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도 급물살...지역 반발 확산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나비효과가 서울시와 세종시 등으로 산재된 산하 기관의 후속 이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의 부산 이전이 연말로 확정되고, 입지도 부산시 동구 IM빌딩(본관)과 협성타워(별관)로 정해졌다. 이 같은 흐름이 강행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자연스레 서울과 부산 등으로 분산된 해양수산 관련 산하기관 이전안으로 옮겨가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내부 고위 관계자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형상 해수부와 산하 기관이 한데 모여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판단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우 예보에 출입통제 폭우 예보에 출입통제

  • 초복 앞두고 삼계탕집 북적 초복 앞두고 삼계탕집 북적

  •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