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전 트램건설 성공을 위한 세 사람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대전 트램건설 성공을 위한 세 사람

최종수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

  • 승인 2025-04-14 16:21
  • 수정 2025-04-15 10:07
  • 신문게재 2025-04-15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최종수(도시철도건설국장_승진의결)
최종수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
3월 25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덕구 읍내삼거리에서 첫 삽을 뜬 뒤, 하반기에는 38.8㎞ 전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1996년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이 승인된 이후 수많은 행정절차가 있었지만, 시민들의 일상에 직접적인 불편을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제 앞으로 4년여 동안은 공사로 인한 생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필자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 부류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는, 계획 수립 과정에 참여하는 공무원들이다. 공무원은 국가 또는 지방 공공단체의 사무를 맡아보는 사람들로, 법적으로 신분을 보장받고 책임과 권한이 주어진다. 대전시는 세계 최장 순환노선 트램 건설이라는 도전에 나섰고, 트램 3법(도시철도법, 철도안전법, 도로교통법) 개정을 이끌었으며, 불가능해 보였던 무가선 트램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다. 1996년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을 착공할 당시 우리시는 지하철 건설 경험이 없어 서울, 부산, 대구 등 타 지자체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트램도시 건설을 자처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또한, 대전교통공사, 지역 대학,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가철도공단 등 전문 기관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협력이 더해지고 있다.

둘째는, 트램 건설에 참여하는 건설 기술자들이다. 트램 건설 사업에는 토목, 건축, 전기, 통신, 기계, 소방, 차량 제작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자들이 참여한다. 작업자뿐 아니라, 사업장 안전관리자와 건설사업 관리자 등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간다. 마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각기 다른 악기를 연주하며 하나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듯이 말이다. 대전 트램은 지역 업체들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38.8㎞ 구간을 15개 사업 구역으로 나누어 시공한다. 참여 기술자들이 장인(匠人)의 마음으로 안전하고 견실하게 사업을 추진할 때, 대전 트램은 향후 100년 이상 시민들의 사랑 받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셋째는, 대전의 주인 대전 시민들이다. 트램 공사는 기존 도로 공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2~3개 차로를 차지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차량 이용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전시는 3월 10일, 트램 공사 기간 동안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66개 우회도로를 활용하고,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 및 시차 출퇴근을 적극 권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2007년 프랑스 남부 항만 도시 니스에 재도입된 트램은 현재 3개 노선으로 확대 운영 중이며, 파리 T3 구간 역시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불편하지만 정부와 시민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사업을 진행한 것이 주요 성공 요인이었다. 대전 역시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공사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트램을 성공적으로 완성할 것이다.

2028년 말, 대전 곳곳을 누비게 될 트램을 기대한다. 지하철처럼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 없이 횡단보도를 건너 쉽게 이용하고, 아름다운 시내 풍경을 감상하며 출근하는 시민들의 행복한 표정도 기다려진다. 대전의 미래 교통 100년을 준비하는 트램 건설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취약지역 하수도시설 일제 점검
  2. 아산선도농협, 고추재배농가에 영농자재 지원
  3. 아산시, 반려동물 장례문화 인식개선 적극 추진
  4.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교통약자 보호 및 시민 보행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5. 천안시, 제77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서 주택안심계약 홍보
  1. 천안시의회 정도희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마을행정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2. 천안법원, 신체일부 노출한 채 이웃에게 다가간 20대 남성 '벌금 150만원'
  3. 천안시의회 유영채 의원, '전세피해임차인 보호조례' 제정… 실질 지원과 안전관리까지 법제화
  4.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5.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