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통화 아니었길 바랐는데" 대전 화재참사 합동분향소 유가족들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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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통화 아니었길 바랐는데" 대전 화재참사 합동분향소 유가족들 오열

22일 대전시청 합동분향소, 4월 4일까지 운영
희생자 12명 신원 아직, 개인빈소도 마련 못해

  • 승인 2026-03-22 17:21
  • 수정 2026-03-22 18:01
  • 신문게재 2026-03-23 3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의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대전시청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되었으나 희생자 대부분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식이 진행 중이라 유가족들은 정식 빈소도 마련하지 못한 채 깊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분향소를 찾은 유가족과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마지막 사연을 기리며 비통한 분위기 속에서 애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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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0일 발생한 대전 대덕구 문평동 화재로 인해 1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다쳤다. 참사 이후 대전시청에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고, 오는 4월 4일까지 운영한다. (사진=이현제 기자)
"1시 58분까지 통화했어요. 연기 때문에 나가기 어렵다며 사랑한다는 말을…."

초유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 안전공업(주) 화재의 유가족들은 아직 빈소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깊은 슬픔을 보내고 있다. 20일 오후 1시 17분께 발생한 화재로 희생된 14명은 화재 현장에서 모두 수습됐지만, DNA 감식 등을 통한 신원 확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22일 오전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대덕구 문평동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14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위패와 국화꽃이 놓였다. 분향소 안은 조용했지만, 유가족과 지인들은 차례로 위패 앞에 섰고 곳곳에서는 끝내 참지 못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한 시민은 두 손을 모은 채 한참 고개를 숙였고, 또다른 참배객은 위패 앞에서 발길을 돌리지 못한 채 제자리에 멈춰 서기도 했다.

이번 화재에서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를 잃은 한 여성도 분향소 옆 계단에 서서 쉽사리 곁을 떠나지 못했다. 그는 사고 당일 1시 58분께 전화를 받아 연기와 화염 속에 갇혀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다는 통화가 마지막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바라고 바랐다. 자신의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대신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하며 그녀는 울먹였다.

이 여성은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던 사람이었다"며 "짧게 32초, 또 1분 남짓 통화하는 동안에도 옆에 있던 직원들에게 '그쪽은 위험하니 이쪽으로 오라'고 말하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남아 더 제 마음이…"라며 말을 맺지 못했다.

이번 참사 또 다른 희생자의 어머니는 분향소에서 아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다 끝내 실신했고, 주변의 부축을 받아 가까스로 의자에 몸을 기댔다. 분향소에 함께한 친구와 지인들 역시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유가족과 함께 고개를 떨구며 슬픔을 나눴다. 서로 말없이 등을 토닥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곁을 지켰다.

이번 참사로 숨진 14명 가운데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2명뿐이다. 나머지 12명은 DNA 감식 등을 통한 신원 확인 절차가 마무리된 후 개인 빈소도 마련할 수 있다.

대전시청 합동분향소는 4월 4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앞서 3월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10시간 30분이나 지나 진화됐다. 14명이 숨지고 60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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