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천안문화재단 안동순 대표이사, "천안이 문화로 기억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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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초대석] 천안문화재단 안동순 대표이사, "천안이 문화로 기억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

-공직 생활 33년, 문화예술분야 17년 자타공인 베테랑
-세계적인 춤축제로 자리 잡은 천안흥타령춤축제를 기획한 장본인
-문화예술뱅크, 문화홀씨, 문화예술 명소 등 다양한 예술인 지원 사업 추진

  • 승인 2025-04-21 16:07
  • 수정 2025-04-21 16:43
  • 신문게재 2025-04-22 9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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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순 대표이사가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안시가 2012년 창의적인 문화산업과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지원 등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삶의 질 향상과 문화 향유를 표방하며 천안문화재단을 출범했다. 천안문화재단 안동순 대표이사는 취임 전 공직 생활 33년 중 절반 이상을 문화예술 분야에서 재직한 베테랑으로, 시민의 문화 욕구 충족을 통한 '고품격 문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도일보는 안동순 대표이사를 만나 천안문화재단의 역할과 방향, 지역예술인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한다.

▲직산읍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을 모두 천안에서 다니고 1989년에 공무원으로 입문해 33년간 공직 생활을 이어왔다.



군 병영 시절 30개월을 제외하곤 줄곧 천안에서 생활한 토박이다.

천안군에서 공무원을 시작해 문화공보실, 천안시시민회관, 문화관광과 등 문화예술분야에서만 33년 중 17년간 근무한 것 같다.

이 중 천안문화재단 첫 출범인 2012년 5월 10일~2013년 12월 31일 인수인계 차원에서 파견 나온 적도 있다.

이러한 근무 경험이 현재 천안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재직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

항상 모든 일에서 열심히 하자는 좌우명으로 지금껏 생활해왔다.

다양한 일을 하다 보면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이런 부분이 주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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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순 대표이사가 재단의 경영 목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천안문화재단은 어떤 기관인가.

▲천안문화재단은 천안시민을 비롯한 중부권 문화예술 진흥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예술 기반을 조성해 시민의 문화 욕구를 충족하고자 설립된 출연기관이다.

재단 내 문화사업국은 천안흥타령춤축제, 예술의전당은 공연, 시립미술관은 시각 등 여러 분야에서 시민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이외에도 영상문화복지 활성화를 위한 영상미디어센터, 다양한 문화예술을 통해 일상의 품격을 높이는 성환·신부문화회관, 청년예술인을 발굴·지원하는 남산문화창작소, 역사와 문화를 보존해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지역사전시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천안문화재단 대표이사 중 처음 연임에 성공했는데.

▲고품격 문화도시 천안에 걸맞은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이 결과물로 보여진 것 같다.

그간의 축제 및 공연기획의 경험뿐만 아니라, 지역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문화플랫폼 구축, 지역예술인, 유관기관 협력사업 발굴, 문화시설 운영 등에 대해 더 많은 성과를 달성하라는 의미로 연임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남은 임기 동안 임직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시민들에게 문화예술로 일상 속 행복을 전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지금의 천안흥타령춤축제를 기획한 장본인이다.

▲2003년 천안흥타령춤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책임실무자로서 행사를 기획해야 하는데, 사실상 교수 자문, 세미나 등에서 춤축제를 열어야 한다고만 했을 뿐 세부적인 계획은 없어 난감했다.

완벽한 행사를 기획하고자 일과 중에는 개인 업무를 처리하고, 밤새 춤축제 구성에 매진한 후 다시 출근하고 밤을 새우고를 반복했다.

이제 첫 축제 개막식에서 벨리댄스를 선보였는데, 당시 내빈들이 '조금 남사스럽지 않냐'라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거리퍼레이드로 벨리댄스를 선보이는 등 꾸준히 반복하다 보니 2년 뒤쯤엔 대중들이 익숙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처음 그리고 혼자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여기저기 너무 많은 주문이 쏟아지고, 시간적 여유가 없기에 가정생활이 아닌 사무 공간에만 집중했다.

끝나고 나니 개인적으로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해 성취감을 느꼈다.

지금은 83개국이 참여해 춤을 매개로 문화 교류를 증진하고 춤축제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춤축제연맹(FIDAF) 중 10개국 정도는 본인들 춤축제 개막식에서 흥타령 노래와 춤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우리 문화를 확산하는 천안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성공적인 천안흥타령춤축제의 첫 개최의 원동력과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2003년 2월 세미나를 통해 춤축제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제 축제 방향성을 잡고자 일본 삿포로 요사코이 소란축제를 찾아가 축제장에만 상주했고, 4일간 현장에 있었기에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일본식 그대로 춤축제를 진행하지 말고 천안에 맞게 방향을 잡고자 경영 방식, 퍼레이드 등을 추가하게 됐다.

당시 천안지역엔 무용학원 등 춤에 대한 인프라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처음에는 강사진을 소개하면서 읍면동 위주로 찾아다니며 지역사회 동참을 유도했고, 처음 읍면동에서 참여해보니 재미도 있으니 자발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3년째 되고 나니 전국에서 찾아오기 시작했고, 이러한 부분이 춤축제 규모를 확대했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듯 공무원 시절 2012~13년 천안문화재단 파견을 나왔고, 약 10년 뒤인 2022년 8월 대표이사로 복귀해 이끈 2023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2022년 8월에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9월에 바로 춤축제를 하다 보니 그때부터 관여하게 되면 실무자들에게 혼란이 가중될 것 같아 지켜봤다.

다음 해인 2023년은 공무원이 아닌 재단 직원들이 분야별로 담당을 맡게 했고, 축제를 이끌어가는 시스템이 어떤 것인지 지도하면서 참여를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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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순 대표이사가 천안흥타령춤축제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트로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천안문화재단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우선 지역문화예술인 및 단체의 정보를 구축 및 관리하는 문화예술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인 문화예술뱅크가 있다.

문화예술뱅크로 등록할 경우, 재단에서 공연이 필요하다고 예술인들에게 안내해주는 형태다.

이건 우리의 기초 자산으로, 천안지역에 예술인들이 어느 장르에 몇 명 정도 활동하고 있는지 파악돼야 이에 맞는 사업을 진행하고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천안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는 5000여명 정도 되지 않을까 추산하고 있으며, 현재 문화예술뱅크로 등록된 예술인은 1000여명이다.

천안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시민이나 법인들의 관심을 끌고자 문화기부사업인 문화홀씨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문화사각지대 문화예술 콘텐츠 지원, 지역 우수 콘텐츠 발굴, 개발, 지역예술인 및 예술단 지원 등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480명 정도 문화홀씨 기부자로 등록돼 있고, 개인적 욕심으론 임기 전까지 1000명을 넘었으면 좋겠다.



-지역 예술인을 위한 지원은.

▲일단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르 상관없이 지원하고 있는데 예산에 한계가 있다 보니 신청은 200여건이 접수됐지만, 실질적으로 80여건에만 혜택이 돌아가 마음이 좀 쓰렸다.

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좀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 여러 예술인이 창작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3년째 이어오고 있는 문화예술 명소사업이 있다.

이는 청년들이 모여 공연, 버스킹 등을 큰 무대 없이도 자연스럽게 즐기는 문화 명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부터 시작됐다.

신부문화공원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해 왔고 청년들뿐 아니라, 인근 상인회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예술 명소사업은 문화예술이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시민들의 하루에 스며드는 일상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뿐만 아니라 청년예술인 대상 문화예술 프로젝트, 고착화된 지원방법을 탈피한 시민 기획형 프로젝트 운영 등을 통해 예술인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와 예술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예술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건의 사항을 천안문화재단이 수용해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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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순 대표이사가 보고서를 검토하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으로 벅차실 것 같은데.

▲2022년 8월 취임 당시 30여명의 직원이 있었지만, 지금은 2배가량 증가해 60여명 정도다.

전체적으로 조직관리가 참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직원들과 꾸준한 소통을 위해 직급별로 나눠 점심을 먹으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렇게 조직이 갑자기 확대되다 보니 예산 문제가 수반되니 시와 협의를 통해 조직개편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조직의 효율성은 물론 시민들에게 더 나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문화 분야에서 최근 교육적인 측면이 강조되기에 이를 강화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직원들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존에 했던 방식으로는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

스스로가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맡은 업무를 새롭게, 성실하게 추진하며 최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 준다면 좋은 결과로 보상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한 말씀.

▲지금은 문화예술이 지역의 성장동력이 되고 세계적 문화도시 브랜드가 되는 시대다.

천안이 고품격 문화도시로 인식되고, 문화로 소통하고, 문화로 성장하고, 문화로 기억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사업 추진과 지역 문화시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
대담=김한준 천안본부장 글·사진=하재원·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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