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조선시대 성곽 '연일읍성' 국가유산 지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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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조선시대 성곽 '연일읍성' 국가유산 지정 추진

길이 2km·높이 2.5m 보존 상태 양호
용역 이어 보고서 만들어 도에 제출
1년 뒤 도 지정 유산 지정 결정 될듯

  • 승인 2025-04-27 13:35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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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성곽 '연일읍성'.


경북 포항시는 조선시대 성곽 '연일읍성'을 국가유산 지정을 추진한다.

시는 올해 연일읍성 중장기 보존·활용을 위한 학술 용역 뒤 보고서를 만들어 경북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토대로 '도 지정 국가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경북도와 협의에 나선다. 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국가 지정 문화유산 지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도 지정 문화유산 지정 여부는 내년 연말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일읍성'은 남구 대송면 남성2리의 한 마을을 둘러싼 석축 성곽이다.

길이 약 2km, 높이 최대 2.5m에 이르는 성축 성곽이 잔존하는 것으로 확인되며, 보존 상태도 매우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곽 안에는 연일 정씨의 시조인 형양공 정습명(鄭襲明, 1096~1151)의 묘와 이를 지키는 재실 '남성재(南城齋)'가 위치해 있다.

연일읍성에 관한 문헌 기록도 풍부하다.

'세종실록'에는 1430년과 1439년 경상도 연일에 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1530년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둘레 2940자, 높이 12자, 우물 3개 등이 언급돼 있다.

'여지도서'를 비롯한 다양한 문헌과 고지도에도 읍성의 위치, 규모, 주요 시설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담겨 있으며, 18세기 중엽 제작된 '여지도'에는 읍성과 내부 객사와 동헌의 위치까지 표현돼 있다.

'고려사절요'의 기록을 보면 포항에는 1011년(고려 현종 2) 동여진 침입에 대응해 청하·흥해·연일·장기 등 4개 고을에 성이 축조됐다.

이후 이동과 석성 개축을 거쳐 조선시대 읍성으로 기능해 왔다.

이중 '장기읍성'은 국가지정 문화유산(사적)으로 지정돼 복원·정비가 추진 중이지만, 나머지 읍성은 주거지 개발 등의 영향으로 상당 부분 유실·훼손됐다.

흥해읍성과 청하읍성은 읍면 중심지로 주거지와 상권이 밀집돼 복원 정비에 시간과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반면 연일읍성은 비교적 외곽에 위치하고 성곽의 형태도 뚜렷하게 남아 있어 복원 정비가 비교적 수월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향후 국가유산으로 지정되면 관련 예산을 투입해 성곽 일부를 정비하고 탐방로와 조망 포인트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연일읍성을 시민이 향유하는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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