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이후 수입 줄어… 설자리 잃은 방과후 강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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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 이후 수입 줄어… 설자리 잃은 방과후 강사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학비노조 방과후학교 강사 늘봄학교 실태조사
기존 방과후와 이원적 형태로 분리 운영 돼
강사 절반 이상 늘봄 맞춤형수업 참여 안해
수업시간 줄며 생계 위협... "강사료 인상을"

  • 승인 2025-04-28 17:49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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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2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방과후학교 강사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학비노조 제공
3월부터 초등학교에 늘봄학교가 도입된 가운데 기존 방과후 프로그램 강사들의 수업시간이 줄어 수입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방과후·돌봄교실 통합 개념인 늘봄학교가 학교 현장에선 이원적 형태로 분리 운영되며, 방과후 강사 절반 이상이 늘봄(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개선책이 요구된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2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방과후학교 강사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늘봄학교 운영방식의 즉각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노조는 늘봄학교 '맞춤형 무상수업'이 기존 방과 후 개념인 '선택형 수익자부담 수업'과 시간, 대상, 프로그램이 겹치며 방과후 강사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존 방과후학교 수업인 선택형 프로그램과 늘봄학교 맞춤형 프로그램이 중복돼 방과 후 강사들의 수업 기회가 축소되며 생계 걱정은 물론 사교육 시장으로의 이직까지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방과후학교·늘봄학교 강사 16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보면 63%가 늘봄 맞춤형 수업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70.8%가 '낮은 강사료', 69.7%가 '기존 수업과 시간 중복'을 꼽았다. 맞춤형과 선택형에 모두 참여하는 강사는 26.2%로 극히 적었다.

강사 88%는 늘봄학교 도입 후 수강 학생과 수업 시간이 줄고 그에 따른 수입 감소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강사 월급은 여전히 최저임금에 못 미쳤다. 55.2%가 늘봄학교 월 평균 수입이 180만 원 이하라고 응답했으며, 150만 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38.2%에 달했다. 33.9%는 교육에 필수적인 교재비조차 지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늘봄학교 교육의 질 보장을 위한 최우선 방안으로 강사료와 수업운영비 대폭 인상을 촉구했다. 노조는 "올해 강사료는 작년 그대로고,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낮아졌다. 최저임금보다 못한 수입과 낮은 수업 운영비로는 늘봄학교 교육의 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방과 후 강사가 학교운영위원회 등에서 발언권이 없는 현실을 꼬집으며 "방과 후 강사도 교육 주체로서 늘봄 운영계획 수립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선택형 수업의 활성화를 위해 무상수강권 확대도 요구했다.

2026년 장기적 개선점으론 76.7%가 기존 방과 후 중복 난립과 수업 축소 해결을 꼽았다. 정부는 돌봄공백 해소를 취지로 기존 방과후·돌봄체계를 단일화해 운영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늘봄학교가 기존 방과 후 프로그램을 대체하며 이원적으로 운영돼 강사 수입과 수업 기회를 줄이는 구조로 작동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교육청은 "대전지역 늘봄학교 맞춤형수업 시간당 강사료는 4만 원으로, 참여 학생 수에 따라 수익이 높아지는 선택형과 수입 면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상수강권 등 지원이 확대되면 더 많은 학생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 수요자인 학생, 학부모와 학교, 방과 후 강사 등 여러 입장과 상황을 고려해 개선을 검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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