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봄이오는 교촌동 밀밭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봄이오는 교촌동 밀밭

이효숙 대전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 승인 2025-04-29 16:54
  • 신문게재 2025-04-30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KakaoTalk_20250414_111234195
이효숙 대전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오는 봄을 시샘하듯 강설이 내리고 삭풍은 불었지만 춘분이 지나 따사롭고 찬란한 봄은 거짓말처럼 지금 눈앞에 와있다. 봄기운이 돌면서 얼어붙었던 겨울 숲이 되살아나고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고 봄의 전령사인 대표적인 봄꽃인 노란 산수유와 도로변의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었다.

문득 향토색 짙은 밀밭을 배경으로 유유자적하는 나그네의 모습을 노래한 박목월 시인의 청록집에 수록된'나그네'를 읊조려 본다.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우리나라의 밀 자급율은 매우 낮은편으로 2024년 5월 기준으로 1.3%정도이며 대부분이 수입에 크게 의존 하고 있는실정이다. 국민 한사람 당 1년에 38kg의 밀을 먹는데 이중 37.5kg이 외국산이고 500g이 국산이라는 얘기다. 정부에서도 2024년 국산밀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고 국산밀 소비시장 지원 및 생산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였고, 2020.2.28 밀산업 육성법을 제정하여 밀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및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을 도모하기 위한 시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4년 11월 1일 대전시 농업기술센터와 로쏘(주)성심당은 '대전 밀밭 경관 조성 및 지역농업의 6차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유성구 교촌동 7000여평의 토지에 제빵용에 적합한 정부보급종인 황금알 340kg, 백강밀 180kg을 공급·파종한 이후로 비료 살포와 드론 시비, 배수골 작업, 제초제 살포, 토양검정, 영농기술 지도, 컨설팅 지원 등 심혈을 기울여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파릇 파릇한 국산밀이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다.



6월에는 초록의 밀밭이 봄바람에 춤을 출것이고 성심당은 밀밭에 길을 내어 가족과 연인이 함께 밀밭을 배경으로 초록의 싱그러운 향내음을 맡으며 사진도 찍고 추억도 만드는 포토존 제공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말이 있다. 교촌동 밀생산단지는 농업기술센터와는 지근거리에 있어 수시로 들러서 밀이 자라는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네덜란드 후기 인상파 화가로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는 유난히도 밀밭을 대상으로 한 감수성 짙은 작품을 그렸다. 삼나무가 있는 밀밭, 까마귀가 나는 밀밭, 오베르의 초록색 밀밭 등 그가 남긴 그림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것 같다. 교촌동의 밀밭도 초록의 경관을 보여줌으로써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가 쌓인 도시민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쉼과 휴식으로 심신의 회복을 돕고 행복감을 높여주는 심신치유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앞으로 대전 우리 밀빵 브랜드를 개발하여 대전 빵축제에 전시·홍보를 통해 '빵의 도시'대전을 알리고 우리 밀 자급율을 높이는 한편 소비를 촉진하는 1석 2조의 효과도 기대해 본다.

아울러, 전국 5대 빵집 중 하나로 유명한 성심당은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라'는 성경의 로마서 구절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불우이웃돕기, 공유경제기업 활동, 새인류 운동,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등 사회공헌활동과 공유경제가치를 실현하는 모범기업이다.

앞으로 농업기술센터는 농업현장에서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도시민의 행복을 위해 지역기업, 대학 등과 손을 맞잡고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업농촌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다양한 농업시책들을 적극 발굴하여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만들어 나가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동진 건양사이버대 총장, 원대협 14대 회장 취임 “원대협법 국회통과 총력"
  2. 백석대 레슬링팀, 제49회 전국대학레슬링선수권대회 '메달 싹쓸이'
  3. 천안시청소년재단-이천시청소년재단 업무협약 체결
  4. 천안법원, 만취 상태서 충돌사고 내고 도주한 30대에 '징역 1년'
  5. 천안시립교향악단, 9월 3일 신진연주자 '협주곡의 밤' 개최
  1. 천안도시공사 북부스포츠센터, '시니어 트로트댄스' 조기 마감
  2. 천안동남경찰서, 동천안우체국 직원 대상 교통안전교육 실시
  3. 단편영화인과 대전시민들의 축제 개막…31일까지 엑스포시민광장서 상영
  4. 천안시골프협회, '2025 천안시장배 및 협회장배 골프대회' 성료
  5. 천안시, 아동학대 대응·보호 협력체계 강화…민관 합동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첫 정기국회 돌입 충청 현안관철 골든타임

李정부 첫 정기국회 돌입 충청 현안관철 골든타임

1일부터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에 돌입하면서 충청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골든타임에 돌입했다는 지적이다. 행정수도특별법과 대전충남특별법 등 연내 통과는 물론 대정부질문을 통해 이재명 정부를 상대로 충청 현안 관철을 확답받을 수 있도록 지역 민·관·정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 트램 등 현안 예산 증액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발등의 불인데 한층 가팔라진 여야 대치로 충청 현안들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경계해야 할 지점이다. 국회는 1일 오후 2시 본회의장에서 정기국회 개회식을 열고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같은 달 9·1..

국회·대통령실 플러스 `디지털 미디어단지` 약속은 어디로?
국회·대통령실 플러스 '디지털 미디어단지' 약속은 어디로?

세종시 누리동(6-1생활권) 입지만 정한 '디지털 미디어단지(언론단지)'. 문재인·윤석열 전 정부로 이어지면 정책 공약으로 남겨져 있으나 빈 수레가 요란한 형국이다. 당초 계획상 토지 공급은 2025년 올해였다. 2021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수도권 일간지 4개사와 방송 7개사, 통신 1개사부터 지방까지 모두 17개사가 너도나도 양해각서만 체결했을 뿐, 실체는 온데간데 없다. 당시만 해도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이 2027년을 향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각각 2033년, 2029년으로 미뤄져 앞날은 더더욱 안개..

여야 대전시당, 내년 지방선거 앞 `잰걸음`
여야 대전시당, 내년 지방선거 앞 '잰걸음'

내년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 대전시당이 조직 정비와 인재 양성 등 지선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권력을 차지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지역에 3당 구도 안착을 목표로 한 조국혁신당까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먼저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은 8월 31일 중구문화원 뿌리홀에서 대전·세종 제2기 정치아카데미를 개강했다. 2기 아카데미에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등 80여 명의 수강생이 등록했다. 첫 강의는 최강욱 전 국회의원이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라는 주제로 수강생들과 만났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마지막 물놀이 마지막 물놀이

  •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