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병동 아버지 향한 아들 부부의 합주… "투병 앞 잠시 위로와 쉼되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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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병동 아버지 향한 아들 부부의 합주… "투병 앞 잠시 위로와 쉼되었길"

대전성모병원 5층 호스피스병동서 음악회
입원환자 아들과 며느리가 첼로와 플루트

  • 승인 2025-05-20 17:30
  • 신문게재 2025-05-21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호스피스병동 작은음악회
대전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입원환자의 아들 부부가 아버지와 동료 환자들을 위한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대전성모병원 제공)
말기 암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투병 중인 아버지와 동료 환우를 위해 아들과 며느리가 병동에서 사랑을 담은 연주를 펼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입원 중인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와 아들, 아내가 음악을 전공한 음악가 가족으로 위로와 감사한 마음을 연주에 담아 주위 입원 환우들에게도 위안이 됐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20일 오전 병원 5층 호스피스병동에서 입원환자를 위한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날은 말기 위암으로 호스피스병동 입원환우의 아들과 며느리가 연주자로 나섰다. 입원 환우는 2024년 1월께 말기 위암을 진단받고 투병 중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마지막까지 존엄성이 지켜지는 진료를 위해 이달 초 호스피스병원으로 옮겨 입원했다. 대전에서 거주 중인 입원환우의 아들 부부는 병환 중인 아버지와 동료 환자들에게 '아베마리아', '마이웨이'를 비롯해 성가 '너 근심 걱정 말아라' 등 총 4곡을 첼로와 플루트로 연주해 감동을 전했다. 암 투병 중인 아버지의 침상 앞에서 아들은 플루트를 불었고, 며느리는 첼로를 켜며 호스피스 병동 전체 환자들에게 은은한 멜로디를 선사했다. 이들 부부는 대전성모병원이 호스피스병동 환우를 위해 그동안 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병원 측에 자신들이 공연을 선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성사될 수 있었다.

연주자 김노엘씨는 "투병생활로 지치고 힘든 아버지와 병동 환우분들, 간병하는 보호자들이 잠시나마 위로와 쉼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주를 준비했다"며 "특히 아버지의 신청곡을 연주하는 동안 아버지가 박수를 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연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한편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병원장 강전용 신부) 호스피스팀은 환우와 가족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작은 음악회를 비롯 미술, 아로마, 원예 등 다양한 요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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