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양 살해 교사 명재완 재판서 '정신감정' 신청

  • 사회/교육
  • 법원/검찰

하늘양 살해 교사 명재완 재판서 '정신감정' 신청

2월 10일 범행 후 첫 공개재판 이뤄져

  • 승인 2025-05-26 17:24
  • 신문게재 2025-05-27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5040901000878800034701
대전에서 초등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명재완이 첫 공개재판에서 재판부에 정신감정을 신청했다. 사진은 신상정보 공개 결정된 명재완.
초등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교사 명재완 측이 첫 공판에서 기소된 모든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정신질환에 대한 감정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방청석에서 휴지를 손에 쥐고 재판을 지켜본 하늘 양의 아버지는 판사와 피고가 떠난 빈 법정에 남아 한참을 흐느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 심리로 26일 시작된 피고 명재완(49)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영리약취·유인 등 혐의 첫 공개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통해 사건 당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2월 10일 명재완은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하고 휴대전화에서 '초등학생 살해'를 검색했고, 시청각실을 범행 장소로 정해 그곳에 방과후교실 안을 들여다보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 돌아가는 피해자 하늘 양에게 책을 주겠다고 접근해 가방에 책을 넣어주면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담당 검사가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밝힐 때 검사의 목소리도 울먹이듯 흔들렸다. 피해자 고 김하늘 양이 시청각실에서 명재완에게 "아빠에게 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명씨가 사전에 범행수법을 연구하고 범행도구를 준비해 장소와 시간 그리고 피해 대상을 선정하는 등 계획을 가지고 범행에 이른 점을 들어, 범행 당시 피고는 심신장애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수십 차례 흉기를 휘두름으로써 살인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가족에게서 버려질까, 학교 복학 후 부적응에 대한 열등감, 근무장소가 변경된 것에 대한 분노의 마음에서 누군가를 헤치기로 마음 먹었던 것이지 심신장애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명씨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의 공소사실 모두를 인정한다면서 명씨가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라고 밝힌 정신과 전문의 감정서에 대해서는 증거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재판부가 명씨에 대해 정신감정을 새롭게 실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명씨는 또 범행 전 교내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발로 차 부수거나 동료 교사의 목을 감고 세게 누른 혐의도 사실로 인정했다.



명씨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나 심신장애가 아니라고 밝힌 증거에 대해서는 부동의 한다"라며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에 정신질환과 우울증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한 뒤 재판부의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피해자 유족은 재판부에 피고 엄벌 탄원서를 제출하고 일반 시민 2446명이 마찬가지로 탄원서를 접수했으며, 반대로 명재완은 최근까지 27회 반성문을 적어냈다.

재판부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법정형 사형과 무기징역뿐인 이번 사건을 신중하게 심리하겠다고 밝혔다. 6월 30일 재판을 속행해 명씨 측의 정신감정 신청 수용여부를 결정하고 피해자의 아버지를 증인으로 출석해 진술을 청취하기로 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서대' 연극트랙', 국내 최대 구모 연극제서 3관왕
  2. 아산시, 민관협력 활성화 워크숍 개최
  3. 천안법원, 공모해 허위 거래하며 거액 편취한 일당 '징역형'
  4.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노인 대상 도서관 체험 수업 진행
  5. 엄소영 천안시의원, 부성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관련 주민 소통 간담회 개최
  1. 상명대, 라오스서 국제개발협력 가치 실천
  2. 한기대 김태용 교수·서울대·생기원 '고효율 촉매기술' 개발
  3.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승용차 들이받은 50대 남성 징역형
  4. 천안시의회 드론산업 활성화 연구모임, 세계드론연맹과 글로벌 비전 논의하다
  5. 세종시 '러닝 크루' 급성장...SRT가 선두주자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행정수도와 국가균형발전 키워드를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 과정에서 강한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 득표율(49.4%)을 크게 뛰어넘는 60% 대를 넘어서고 있으나 유독 충청권에서만 하락세로 역주행 중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리얼미터와 여론조사 꽃, 4일 공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은 호남과 인천경기, 서울, 강원, 제주권에 비해 크게 낮은 60%대로 내려앉거나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2026년 충청권 지방선..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이 12일 유성문화원에서 '검찰개혁 시민콘서트'를 열어 당원·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엔 황운하 시당위원장과 차규근·박은정 의원이 패널로 참여하고, 배수진 변호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발의한 검찰개혁 5법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수사절차법, 형사소송법 개정안·검찰독재 정치보복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을 위한 특별법 등의 내용과 국회 논의 상황, 향후 입법 일정·전망을 설명했다. 차규근 의원은 "수사절차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해 검찰의 무차별..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여름 무더위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수박이 한 통에 3만원을 넘어서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3만 2700원으로, 한 달 전(2만 1877원)보다 49.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만 1336원보다 53.26% 오른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2만 1021원보다는 55.56% 인상됐다. 대전 수박 소매 가격은 2일까지만 하더라도 2만 4000원대였으나 4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