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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은 금통위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리 인하 배경으로는 내수 경기 부진이 지목된다. 민간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 등 영향으로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짐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가 생각보다 나빠진 만큼, 금리 안정 리스크를 점검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하로 경기를 진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는 2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한은이 연간 전망치를 0.7%포인트 이상 조정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8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연간 전망치는 -0.2%에서 -1.3%까지 낮아졌다.
이번 한은의 전망치 0.8%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 아시아개발은행(ADB·1.5%), 국제통화기금(IMF·1.0%)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0.8%)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새로 제시한 전망치(0.8%)와 같다. 성장률의 하락은 내수 부진과 미국발 관세 충격이 주요 변수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로 유지했으며, 내년 전망치는 1.9%에서 1.8%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국내 경기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만큼,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단 방침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현재 연 2.5%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다른 2명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 한미 금리 차, 미국 관세 정책 변화, 수도권 부동산 가격 변화, 새 정부 경제 정책 점검하면서 경제 여건 방향성이 조금 더 정해진 이후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견해를 냈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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