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 결과, 충남 15개 시군 중 9개 시군의 선택은 국민의힘이었다. 전체 표수로는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였지만, 계엄 등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강한 보수세를 보이면서 내년 지방선거 결과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게 했다. 민주당이 집권한 만큼, 여당이 지선에서 상당히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긴 하나 변수는 아직 많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충남지역 개표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이 47.68%,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43.26%를 득표하며 4% 차이로 민주당 승리라는 결론이 나왔다.
전체 득표수 차이는 민주당 66만 1316표, 국힘 60만 108표로 6만표 차이가 났지만, 시군별로 살펴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
민주당은 천안시 서북.동남구, 아산시, 서산시, 논산시, 계룡시, 당진시에서 승리를 거뒀다. 충남 인구 절반 가량이 몰려있는 천안, 아산 등에서 많게는 12% 이상 격차를 벌리며 승리해 민심의 방향이 민주당으로 향한듯 하나, 공주시, 보령시, 태안군, 금산군, 부여군, 서천군, 홍성군, 청양군, 예산군 등 9개 시군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일부 시군의 보수표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계엄 등의 여파로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란 예측관 달리 4% 차이라는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여전한 보수세를 보였다.
타 지역에선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 결과를 '민주당 압승'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은 이번 대선 결과처럼 예측이 불가한 상황이다. 여기에 일부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충남의 수장이 국힘이란 점과 충남 정책 상당 부분이 서북부권 발전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내년 승리 방향을 쉽게 가늠할 수 없게 한다.
국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3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제39대 충남도지사 자리에 앉은 만큼, 오랜 중앙정치 경험과 행정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일각에선 김 지사가 재선에 도전한다면 여당 강세속에서도 상당히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현재까지 김 지사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재선 도전은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라 여당의 카드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될지,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 지사의 천안 아산 발전을 위한 정책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천안, 아산 지역은 김 지사의 아킬레스건이자 국힘의 약세가 드러나는 곳이다. 지난 국회의원선거에서 천안 갑, 을, 병 지역구, 아산 갑, 을 지역구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천안 서북구 50,44% 동남구 48.36%, 아산 51.06%를 득표할 정도로 여당의 기세가 거세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지사는 아산만 일대를 첨단산업 전초기지로 발전시키겠다는 베이밸리 메가시티를 추진 중이고 또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 발전에 힘쓰는 등 해당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때문에 집값 등을 결정할 지역 발전에 민감한 시민들의 민심이 어느 곳으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내년 지선까지 여당의 행보도 변수다.
이 대통령은 선거 전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균형발전을 강조한 바 있어 도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과 충남 발전을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여당의 승리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반대로 수도권 위주의 정책이 유지된다면 민심이 돌아설 수 있어 내년 지선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로선 당연하게도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기에 내년 지선에도 민주당의 강세가 예상된다. 다만 아직 지선까지 1년이 남았고 민주당이 신속하게 충청권 발전에 힘을 기울일지 알 수 없어 내년 민주당 완승을 확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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