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검 검사 24명 공석 등 검찰 인력유출 심각…기소사건도 2년새 43% 감소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대전지검 검사 24명 공석 등 검찰 인력유출 심각…기소사건도 2년새 43% 감소

대전지검 평검사 정원 65명 실제 41명뿐
천안지청 3월 기준 30명 정원인데 12명
대전지법 형사 기소건수도 크게 감소해

  • 승인 2026-04-27 18:07
  • 신문게재 2026-04-28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대전지검과 산하 5개 지청에서 정원 대비 49명의 검사가 부족한 인력난이 발생하며 실제 근무 인원이 정원의 40% 수준에 불과한 곳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력 공백으로 인해 대전지방법원에 접수된 형사 사건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하는 등 사기와 폭행 같은 민생 사건의 수사와 기소 과정에서 심각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수사 지연으로 인한 피해 회복의 어려움과 수임료 상승 등 국민적 피해를 우려하며 검찰청 폐지 확정에 따른 형사 사법 체계의 마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IMG_6913
대전지검과 5개 지청의 검사 인력 유출이 심각해 정원대비 49명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임병안 기자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검사들의 인력 유출이 계속되면서 대전지검과 5개 지청에서만 정원대비 49명의 검사가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지검의 기소를 통해 대전지방법원에 접수된 사건도 지난 3월까지 2948건으로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해 사기와 폭행 등의 민생 사건이 수사를 거쳐 기소에 이르는 과정에 심각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청 폐지를 5개월 앞두고 대전지검과 홍성·공주·논산·서산·천안지청에 검찰 인력유출이 우려를 사고 있다. 사직뿐 아니라 휴직과 특검 파견 등으로 실제 근무 인원이 검사 정원의 40%에 불과한 지청도 있는 실정이다. 먼저, 대전지검은 4월 현재 기준 평검사 정원 65명에 실제 근무하는 인원은 41명으로 특검파견이나 퇴직, 국외훈련 등의 이유로 검사 24명이 자리를 비웠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형사사건과 고소·고발사건 규모를 고려해 평검사 정원 30명이 근무하도록 정원을 정했으나, 3월 기준 실근무 인원은 12명에 불과하다. 대전지검과 천안지청의 실제 근무 인원은 정원의 63%와 40% 수준으로, 다가오는 6월 3일 전국동시 지방선거의 선거사범 사건도 총괄해야 한다.

이밖에도 3월 기준 공주지청은 평검사 정원 5명에 실제 근무 인원은 4명이고, 논산지청 6명 정원에서 4명 근무, 서산지청 12명 정원에 10명 근무, 홍성지청 10명 정원에 실제 근무 검사는 8명에 불과하다. 대전지검과 5개 지청에 정원 대비 부족한 검사 인원이 대전지검 1개 기관의 검사 인력에 버금갈 정도다.

대전·충남에서 검사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검찰이 법원에 기소한 사건도 급감하고 있다. 법원행정처가 집계한 올해 3월까지 1분기 대전지방법원과 지원에 접수된 1심 형사 공판 사건은 2948건으로 2024년 1~3월 4217건에서 1269건 43% 감소했다. 같은 비교 기간 기소된 피고인수는 2024년 대비 2026년 1396명(41%) 감소했다.

특히, 천안지청이 사건을 기소하는 대전지법 천안지원에 올해 3월까지 587건의 사건이 접수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994건의 59% 수준이었고, 2024년 1197건의 절반에 그쳤다. 서산지청이 사건을 기소하는 서산지원 역시 올해 318건의 사건을 접수했는데 2024년 434건에서 확연히 감소했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검사 인력이 부족한 데다 검찰청 폐지가 확실시되면서 형사사건이 제때에 수사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대전의 한 변호사는 "형사사건은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 서둘러 조사하고 기소와 불기소를 빠르게 결정하던 관행마저 사라지고, 검사 인력 부족을 밖에서도 잘 알아 서둘러달라고 요청하기도 무안할 지경"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수임료는 올라가고 국민의 피해는 회복되기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4.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