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보낸 대전현충원에 버려진 '플라스틱 조화 6톤'… "지속가능한 생화 사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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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보낸 대전현충원에 버려진 '플라스틱 조화 6톤'… "지속가능한 생화 사용을"

6~8일까지 현충원에 폐기된 플라스틱 조화 6톤
작년 113톤 플라스틱 조화 처리 4400만원 소요
미세플라스틱 입자 날리고 휘발성화합물 배출

  • 승인 2025-06-09 17:28
  • 신문게재 2025-06-10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플라스틱 조화1
현충일과 주말을 보낸 8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참배객들이 폐기한 플라스틱 조화가 쌓여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현충일 추모의 기간을 마친 국립대전현충원에 또다시 플라스틱 조화 폐기물이 다량 배출돼 작은 언덕을 이룰 정도로 쌓였다. 화려하고 보기 좋다는 이유로 참배객들이 묘역에 꽂은 플라스틱 조화는 몇 개월 뒤 결국 폐기되는데 재활용되지 못하고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하늘에 뿌리고 있다.

6월 8일 오후 5시 30분께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은 참배객들이 돌아간 빈자리에 폐기된 플라스틱 조화가 큰 자루에 담겨 곳곳에 쌓여 있었다. 현충일을 맞아 묘소를 방문한 가족 단위 참배객이 오래되어 색이 바랜 플라스틱 조화를 폐기할 목적으로 배출한 것이다. 묘소을 오가는 통행로 곳곳에 모아놓은 것이 트럭 한대에 가득 실릴 정도이었고, 현충일과 주말 사이 3일간 대전현충원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조화 폐기물은 총 6톤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전현충원에서 플라스틱 조화 113톤이 폐기됐고, 이들 조화에서 철심을 분리하고 소각하는 등의 위탁 처리에 4400만 원의 현충원 관리 예산이 소요됐다.



대전현충원도 묘역 여러 곳에 '환경 보호 위해 플라스틱 조화 사용 줄이기에 동참해달라'고 현수막을 붙이고, 묘소에 생화를 꽂을 수 있도록 화병을 배치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플라스틱조화2
플라스틱 조화는 재활용되지 않아 대전현충원은 지난해 113톤의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44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연간 2200t 규모의 플라스틱 조화를 수입하는데 대전현충원 묘소에 받쳐진 조화 역시 99% 중국산으로 추정된다. 장미꽃 모양부터 해바라기처럼 보이는 이들 플라스틱 조형물은 폐기되는 때부터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이 된다. 꽃잎과 잎, 줄기 모두 플라스틱인 탓에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배출되고, 자연상태에서 햇빛과 바람에 노출되는 때부터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플라스틱 조화 한 묶음(150g) 기준 풍화 시 미세플라스틱 입자 1284개가 날린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이 같은 플라스틱 조화 사용은 대전과 충남의 공공 장사시설에서 자유롭게 사용되고 있으나, 이들 플라스틱 꽃 사용을 금지하는 지자체는 늘고 있다. 환경오염 방지와 탄소배출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경남 김해시는 2022년부터 관내 모든 공원묘원에 플라스틱 조화를 반입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대신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생화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또 부산시는 '공설장사시설 내 플라스틱 조화 반입금지 시행공고'를 통해 공원묘지뿐만 아니라 봉안시설에 플라스틱 조화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충남 예산에서 꽃을 생산하는 서용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묘역에 형형색색 플라스틱 조화가 나란히 꽂혀 있어야 한다는 문화부터 바꿔야 하고 국립묘지에 중국산 플라스틱 조형물은 더더욱 안 된다"라며 "장미든 국화든 고인의 평소 좋아하던 생화를 사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지속 가능한 참배문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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