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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자원봉사자가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돕고 있다.[사진=충남교육청 제공] |
상록자원봉사단은 퇴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이들은 공직 생활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논산 은진초등학교(교장 장애자)에 근무하고 있는 상록자원봉사자 김종우씨(64세)도 학교 지원 활동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지역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김종우 씨는 3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친 뒤, 현재 논산 은진초등학교 상록자원봉사단에서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매일 늘봄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습 보조와 안전한 귀가를 도우며 조용한 헌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봉사자는 학습 보조가 필요한 저학년 학생들의 보조 인력을 자처해 묵묵히 곁을 지키고 있다. 학기 초 몇몇 학생들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낯선 상황에 쉽게 불안을 느껴 늘봄학교 수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봉사자는 매일 같은 시간에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학생들의 손을 잡고 교정을 함께 산책하며 학생들에게 점차 안정감을 심어주기 시작했다.
그는 학생들의 감정을 세심하게 살피며 감정 조절을 도왔고, 수업 시간에는 조용히 곁을 지키며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봉사자의 따뜻한 관심과 꾸준한 노력 덕분에 학생들은 점차 정서적 안정을 찾았고, 현재는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안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봉사자의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은진초등학교 늘봄교실 학생들의 안전한 귀갓길까지 세심하게 보조하고 있다. 은진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안전한 하교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늘봄학교 보조 인력을 적극 배치해 운영중이다. 1~3학년 학생들은 매일 돌봄전담사의 인솔 아래 스쿨버스에 탑승하며, 하차 후에도 보호자에게 직접 인계하는 '대면 인계'를 원칙으로 삼아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학원으로 귀가하는 학생의 경우에도 관계자가 늘봄교실에서 인계 서명을 한 뒤 학생을 직접 인도하는 방식으로 안전한 하교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봉사자는 귀가 동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나 위급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고, 학생들을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인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의 세심한 활동은 학부모에게도 큰 신뢰와 안도감을 주고 있다.
상록자원봉사자 김종우 씨는"작은 도움이 아이들에게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날마다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학교에서 더 안전하고 편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곁을 지키고 싶다"고 소박한 소감을 전했다.
퇴직공무원으로 구성된 상록자원봉사단은 '함께 살아가는 지역'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든든히 학생들의 하루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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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해 봉사자가 학생들의 차량 탑승을 돕고 있다. |
논산시 상월면 신충리에 위치한 상월초등학교(교장 오명석)는 늘봄학교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상록자원봉사단과 함께 의미 있는 교육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상록자원봉사단은 단순한 보조 인력을 넘어, 아이들과 유대감을 쌓으며 일상 속 든든한 어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늘봄학교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초등 전일 돌봄 체계로,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체험과 안정된 학습 환경을, 학부모에게는 돌봄 부담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상월초는 이 제도의 조기 안착을 위해 이용해(66) 봉사자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용해 봉사자는 매일 맞춤형 프로그램 교실 간 이동 시 학생들을 안전하게 인솔하며, 교실 간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교실 복도와 계단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뛰지 않고 천천히 걸을 수 있도록 부드럽게 안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한 방과 후 하교 시간에는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을 질서 있게 태우고, 도보로 귀가하는 학생들을 학교 앞까지 안전하게 인도하며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의 귀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봉사자는 수업 시간 중 활동 및 안전관리 보조 역할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교사와 협력하여 수업에 참여하거나, 미술·독서·체험활동 시 학생들의 집중을 도우며, 안전한 수업 환경 유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수업 활동 후 정돈, 놀이 시간 안전 지킴이 역할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도움의 손길을 더하고 있다. 아이들의 작은 변화와 성장을 눈여겨보며, 교사들과 함께 꼼꼼히 안전관리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상월초등학교 늘봄학교는 이용해 봉사자의 헌신적인 활동 덕분에 한층 안정감 있게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도움을 넘어, 이들은 학교 안에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잡으며 따뜻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믿을 수 있는 어른이자 정서적 지지대가 되어주고 있으며, 교사들에게는 교육 활동을 함께 만들어 가는 든든한 동반자다.
이용해 봉사자는 "작은 도움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현장에서 느낀다"며 이 활동이 단순한 봉사를 넘어 삶의 의미를 다시 찾게 해주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용해 봉사자의 헌신적인 노력은 아이들에게는 안정된 하루를, 지역에는 교육 공동체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상록자원봉사자들은 논산 지역 곳곳에서 활동을 이어가며, 마을이 함께 키우는 늘봄학교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상월초 이용해 봉사자 또한 아이들과 함께 걷고, 함께 웃으며, 오늘도 조용한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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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천초 학생들이 귀가를 하고 있다. |
보령 명천초등학교(교장 김은숙)는 2025년 3월 4일, 1학년 입학식과 함께 '늘봄학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개학 첫날부터 공백 없이 촘촘한 돌봄과 배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맞춤형 프로그램 20개와 선택형 프로그램 18개를 기반으로 하루 2차시씩 운영되는 늘봄교실 2개, 1~2학년 대상의 선택형 돌봄 프로그램 3개를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처럼 촘촘히 설계된 교육지원 체계와 함께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한 다양한 실천이 병행되고 있으며, 학부모·지역사회·봉사자 간의 유기적인 협력 속에 신뢰받는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명천초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학부모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네 가지 방식의 귀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대면 인계 귀가, 대리인 지정 귀가, 자율 귀가, 학원 차 이용 귀가이다.
학부모는 자녀의 이동 경로, 가정 상황에 따라 고려해 가장 적합한 귀가 방법을 사전에 선택할 수 있으며, 학교는 이에 따라 방식별로 체계적인 관리와 확인 절차를 마련해 철저한 귀가 지도를 한다.
예를 들어, '대면 인계 귀가'는 학부모가 학교에 방문해 자녀를 직접 인계받는 방식으로, 보호자 신원 확인과 방문증 착용 절차를 거친 뒤 교실 또는 현관에서 학생을 만난다. '대리인 지정 귀가'는 사전에 지정된 보호자가 학생을 인계받을 수 있도록 명확한 확인 절차를 마련했고, '자율 귀가'를 선택한 경우에도 늘봄 지원 인력이 귀가 시간 전후로 학생 상태와 귀가 여부를 철저히 점검한다. '학원 차 이용 귀가'도 역시 별도의 명단 관리와 시간 확인을 통해 안전하게 운영된다.
늘봄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학교에서 안전한 하교를 위해 자체적으로 위촉한 봉사자 두 명이 1~2학년 학생들을 직접 현관까지 인솔하고 학부모 또는 대리인에게 안전하게 대면 인계한다.
또한, 충남형 늘봄 보령 거점센터 '한내늘품'으로 이동하는 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인솔 체계도 운영 중이다. 늘봄 지원 인력들이 학생들을 통학버스 탑승 장소까지 동행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승차할 수 있도록 지원해 거점센터 이동 시에도 돌봄의 연속성과 안전을 확보했다.
명천초 관계자는 "명천초의 늘봄학교는 단순한 시간 연장형 돌봄이 아닌 학생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전인적으로 지원하고, 교육 기회의 확대 및 질 높은 프로그램 제공으로 공교육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라며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미래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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