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7일 오전 대전 가원학교 4층 교실에서 진동이 발생한 가운데 에어컨 실외기가 그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다음날인 18일엔 에어컨 가동 시엔 진동이 감지되지 않았다. 임효인 기자 |
18일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 접수된 진동 신고의 원인 파악을 위해 이날 오전 8시께 학교 해당 교실에서 에어컨을 작동시켰지만 진동은 감지되지 않았다. 전날과 최대한 비슷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학교 전체 에어컨 전원을 켰지만 전날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전날 대전교육청 시설과는 진동의 원인으로 옥상 에어컨 실외기 다발을 지목했다. 진동이 감지된 교실과 인근 교실 바로 위층 옥상에 실외기가 여러 대 놓여 있고 이로 인한 진동이 교실까지 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날 상황을 살핀 결과 일단 에어컨 실외기 가능성은 전날보다 줄어들게 됐다. 시설과 직원들은 우선 아예 다른 원인까지도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해당 교실에 진동을 감지하는 계측기를 설치했다. 진동 발생 이후 해당 교실을 사용하던 학급은 다른 교실로 이동한 상태다.
진동의 원인을 모르는 상태서 학교 구성원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번 진동과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과거 발생한 건물 균열(크랙)까지도 재조명될 정도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와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는 학교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이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휴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무직본부 대전지부 관계자는 "학교 구성원들은 과거부터 건물에 균열과 누수가 많아 불안함이 컸다"며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증축 공사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 |
가원학교 실내 벽에 금이 가 있다. 독자 제공 |
대전교육청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당 교실에서 발생한 진동 원인을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시설과 관계자는 "주변 교실 교직원도 탐문했지만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 교실만 특별한 컨디션이 있었을 수도 있어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이라며 "진동 유발 장비나 배관 등 다방면으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진동 발생 당일 현장을 본 구조기술사는 교육청 시설과에 "구조적인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건물 기둥과 보를 육안으로 살핀 결과 구조적 균열 등 이상이 없기 때문이다. 건물에서 발생하는 균열은 크게 구조적 균열과 마감 균열이 있는데, 이중 구조적 균열은 안전과 직결되지만 마감 균열은 그렇지 않다는 게 시설과의 설명이다.
시설과 관계자는 "학교 고층에선 마감 균열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며 "가원학교는 2024년 말 정밀안전진단에서 균열 전수조사를 했고 모두 마감 균열이라 증축공사 이후 보수와 도장공사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