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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가원학교 교실에서 진동이 감지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 임효인 기자 |
17일 대전교육청·대전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교시 수업을 앞둔 9시께 4층 한 교실에서 담임 교사와 부담임, 특수교육실무원이 책상과 교실이 흔들리는 것을 감지하고 학교에 보고했다.
교사들은 해당 학급 학생들을 야외로 대피시켰고 인근 교실 학생들도 만일에 대비해 특별실로 이동토록 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학교 측은 이러한 사실을 대전교육청에 즉각 보고했으며 교육청 시설과와 유초등교육과 특수교육팀이 학교로 나가 현장을 살폈다. 경찰과 소방도 출동해 긴급 상황에 대비했다. 낮 12시께 소방과 경찰은 학교 건물 내 모든 학생을 야외로 대피시켰으며 이후 학생들은 정규 일과를 채 마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대전교육청은 구조기술사와 진동 원인 파악에 나선 결과 옥상에 놓인 실외기 영향으로 진동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해당 교실 위 옥상엔 에어컨 실외기 8대가 설치돼 있다. 현장을 본 에어컨 실외기 전문가는 "실외기 한 대에 에어컨 여러 대가 연결돼 있으면 초반 부하가 걸려 소리가 많이 날 수도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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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대전 가원학교 교사들이 4층 교실에서 책상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을 감지했다. |
가원학교의 한 교사는 "에어컨 실외기로 잠정 결론이 나버리면 앞으로 진동을 감지해도 얘기하기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며 "이런 상황에서 증축공사를 해도 안전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육청 시설과는 다음날인 18일 같은 시간 교실에서 진동이 느껴지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문제의 교실을 사용하던 학급 학생들은 대체교실을 사용키로 했으며 등교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시설과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을 했고 부족한 부분은 보강공사도 했다"며 "현재는 에어컨 실외기로 추정하는 상황인데,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더 확인하고 세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밀인 가원학교는 2024년 초 겨울방학까기 보강공사를 마치고 오는 7월 증축공사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2012년 24학급으로 신설됐지만 현재 49학급까지 늘어나면서 공간 부족으로 증축이 필요성이 제기됐다. 증축공사는 당초 2025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학교 구성원의 정밀안전진단 요구에 따라 안전진단과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가원학교의 안전 등급은 B등급이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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