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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상 대전보훈병원장이 국가유공자와 일반 시민을 위한 AI 스마트 병원으로 전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대전보훈병원이 소외 없는 보훈의료를 실천하는 방안으로 미래형 스마트 병원으로 나아가고 있다. 2023년 172억 원을 투입해 지상 5층 재활센터를 신설하고 387병상 전체 리모델링까지 3년 만에 완료해 재활치료와 진료환경을 크게 개선한 이래 이제는 대학병원 이상의 첨단 진료를 향하고 있다. 당장 오는 6월 25일에는 보훈요양원과 연계해 의료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을 시행한다. 원격지 환자의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전자청진기, 피부 스코프 등 다양한 건강생체정보를 실시간 모니터 화면으로 확인하면서 동시에 영상통화로 진료하는 비대면 원격협진이다. 원격지 환자와 간호사의 음성 대화를 포집해 AI 기반 의무기록지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를 통해 진료기록의 정확성을 확보하고 효율성을 높여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 몸이 불편한 국가유공자와 가족이 보훈요양원에서 병원 방문 수준의 진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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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대전보훈병원. |
대전보훈병원은 지역 내 상급 종합의료기관인 충남대학교병원과 환자 이송체계를 정비해 고도의 수술 후 보훈병원에서의 안정적 진료를 이어가는 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기존에는 공문·전화 등 수기로 환자 이송을 의뢰하는 시스템이었으나, 최근 진료정보교류시스템을 활용한 진료 의뢰로 상급종합병원과 원활한 진료협력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1월부터 진료협력센터를 개소하고 진료정보 교류시스템을 기반으로 충청권 4개 상급종합병원(충남대, 충북대, 건양대, 단국대)에 전문적 진료를 의뢰할 수 있다.
이정상 병원장은 "장기적으로 고난도 수술환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의뢰하고, 수술이 완료된 환자는 다시 보훈병원으로 돌아와 진료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진료전달체계에 부합하면서 환자에게 충청권 상급 의료기관을 활용한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은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보훈진료 외에도 일반 시민을 위한 진료도 동시에 제공 중으로, 시민들도 보훈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고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 중이다. 이곳 정형외과의 경우 작년 전공의 공백으로 인한 의료대란 시에도 다른 병원에서 거부된 경추 후방인대 완전파열 환자를 받아 긴급 수술을 시행하는 등 공공의료 중추 역할을 수행했다. 고령의 투석환자 증가 추세에 적극 대응해 인공신장실 인프라 확대해, 올 하반기에 기존 13병상에서 19병상으로 확대 운영 예정이다. 간호사 1인당 1일 평균 투석 건수를 적정하게 관리하고 정기검사 실시 주기 충족률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함께 강화한다.
특히, 2023년 개원한 재활센터는 대학병원 이상의 재활 의료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어 대전보훈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재활센터에는 현재 40개의 입원치료 병상이 있으며, 중추신경계·근골격계·기능회복 등 질환별로 특화된 운동 치료실과 언어치료·작업치료·통증관리 재활시스템이 마련됐다. 상·하지로봇 치료시스템, 착용형 보행로봇, 무중력 감압치료기 등 도입을 통해 체감하는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병원은 올해 진료의 장소를 병원 안에 국한하지 않고 가정으로 복귀하는 환자들을 위한 재가복귀 통합돌봄을 의욕적으로 시작한다. 국가유공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해 입원 치료 이후 가정으로 복귀해서도 의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다.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환자 한 분 한 분의 생활환경과 건강 상태에 맞춘 맞춤형 케어를 통해 국가유공자분들이 더욱 안정된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정상 대전보훈병원장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고령 국가유공자분들이 집에서도 안정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중요한 목표"라며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독거노인 응급상황 감지 서비스가 의료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금이야말로 정책적인 협력과 법률·제도적인 뒷받침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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