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원장 대전 골령골 방문에 유족들 반발…"이틀 뒤 합동위령제 안 오고 생색내기"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진실화해위원장 대전 골령골 방문에 유족들 반발…"이틀 뒤 합동위령제 안 오고 생색내기"

  • 승인 2025-06-25 17:33
  • 신문게재 2025-06-26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LJG_7874_edited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25일 대전 산내 골령골을 방문에 항의하는 유족 등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제공)
6·25전쟁이 발발한 지 75년을 보내는 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국내 대표적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지를 방문해 '고귀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라는 조화를 게시하려 한 것에 유족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이 25일 오전 10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6·25전쟁 75년 행사를 마친 뒤 대전 골령골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유족을 포함한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측의 항의가 제기됐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대전 중구 중촌동에 있는 옛 대전형무소 터를 찾아 일제강점기 순국선열의 아픔과 해방 이후 6·25전쟁으로 인해 이곳에서 당시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헌화와 묵념을 진행했다.



이어 대전 골령골 산내평화 역사공원 조성지를 방문해 동구청 관계자에게서 평화공원 조성 추진상황을 보고받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 등이 이틀 뒤 거행될 피학살자 합동위령제에는 참석하지 않으면서 6·25에 맞춰 생색내기 방문한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또 박 위원장 이름으로 골령골에 헌화된 국화에 '고귀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라는 글귀는 국가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들에게 사용할 수 없는 표현이라며 대책회의에서는 조화를 던지다시피 하여 다시 가져갈 것을 요구했다.

IMG_4553_edited
6·25전쟁 기간 우리군과 경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벌어진 대전 산내 골령골에 진실화해위원회가 보낸 조화는 치워지고 꼼수 방문을 지적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임병안 기자)
임재근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은 "국가로부터 학살당한 희생자들의 목숨이 어떻게 '고귀한 희생'이 될 수 있으며 대전산내사건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라며 "6·25전쟁 당시 대전이 임시수도로써 역할을 했던 기간과 이곳에서 군인과 경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이뤄진 기간이 거의 일치하는 이유에 깊이 생각하고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선영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를 통해 "과거사 희생자분들의 평안과 명예 회복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라며, "앞으로도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현장 중심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4.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5.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1.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2.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헤드라인 뉴스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이재명 정부가 2027년 공공기관 제2차 이전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시와 충남도가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20년 가까이 정부 정책에서 소외됐던 두 시도는 이번에 우량 공공기관 유치로 지역발전 모멘텀을 쓰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배정에서 제외됐다. 대전은 기존 연구기관 집적과 세종시 출범 효과를 고려해 별도 이전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됐고, 충남은 수도권 접근성 등 조건을 이유로 제외됐다. 이후 대전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과 인구 유출이 이..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