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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작가전 '이은정·정우경' 포스터./사진=대전시립미술관 |
이동훈미술상은 대전 지역 근현대미술의 토대를 마련한 故 이동훈 화백(1918~2001)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제정된 상이다. 회화 매체의 확장성과 실험성을 인정받은 이은정, 정우경 두 작가가 올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은정 작가는 역사 서술에서 배제된 여성의 삶을 회화로 복원하는 작업을 해왔다. '박금 할머니 3대 가계도', '조외순 할머니 4대 가계도' 등은 이름 없이 사라진 여성들을 먹선과 펄, 가느다란 붓질로 되살려낸다. 한국화의 전통 기법에 여성적 시선을 더해 일상의 사물에서 사회 구조의 위계를 읽어내고 회화를 감각의 언어로 끌어올린다.
정우경 작가는 수공예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감정과 기억의 흐름을 화면 위에 구현한다. '과거, 현재, 그리고 대지' 에서는 반복적인 붓질과 화면의 변형을 통해 시간의 결을 쌓아가고, 이어지는 '과거, 현재, 그리고 에너지' 연작에서는 강렬한 색채와 손의 흔적을 통해 모성과 공동체의 이미지를 압축해낸다. 꽃의 형상은 그 안에서 구조적 은유로 기능한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동시대 삶의 결을 섬세하게 짚어내고, 예술의 사회적 감수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대전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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