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일본인의 별장 복원 마무리 수순…한일교류의 상징시설될까

  • 사회/교육
  • 미담

보문산 일본인의 별장 복원 마무리 수순…한일교류의 상징시설될까

  • 승인 2025-06-30 17:24
  • 수정 2025-07-02 14:16
  • 신문게재 2025-07-01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4560
대전 보문산 일제강점기 쓰지 만타로가 1930년대 지은 별장을 최근 복원 완료하고 주변 조경 복원을 남겨놓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일본인이 조선의 온돌과 일본의 다다미를 결합해 보문산에 지은 별장의 복원 공사가 완료됐다. 별장 주변에 나무를 심어 조경 복원만 남겨두었으며, 쓰지 만타로의 아들이면서 대전에서 나고 자란 쓰지 아츠시(87) 씨의 바람대로 일본과 한국 교류의 상징이면서 시민 휴식시설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는 보문산 야외음악당에 오르는 길목에 있는 쓰지 만타로(1909~1983)가 지은 근대식 별장의 복원을 최근 마쳤다고 밝혔다. 보문산 중턱에 정남향으로 세워진 2층 건물로 현관과 햇볕 잘 드는 테라스를 겸한 복도, 침실 1·2 그리고 생활실과 부엌의 공간으로 되어 있다. 1번 침실은 일본의 다다미방을 그대로 재현했고, 2번 방은 조선 전통의 구들방으로 쓰지 만타로가 1930년대에 지은 원형을 최대한 유사하게 복원한 것이다.

특히, 소나무를 도끼로 쪼개어 만든 널빤지로 지붕을 얹어 덮고 누름목으로 지붕면을 고정하는데 많은 정성이 들어갔다. 또 나중에 이곳 별장이 시민들에게 개방될 때를 가정해 강화유리를 설치하고 관람객들이 복도와 각 방의 구조를 별장의 입구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쓰지 만타로와 그의 부인 히사코가 이곳 별장을 배경으로 남긴 사진에서처럼 대나무 조형을 설치하고, 당시의 나무와 같은 수종으로 식재하는 남은 과정을 거쳐 10월께 최종 준공될 예정이다.

다만, 어렵게 복원하고 대전시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보문산 별장이 100년이 흐른 지금의 대전시민에게 어떤 쓰임으로 활용될지 아직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쓰지 만타로의 아들 쓰지 아츠시(87) 씨는 2023년 중도일보와 만나 "별장은 중풍을 앓으신 할머니를 손수레에 모셔 요양하거나 병환을 얻은 삼촌이 잠시 머물거나 주말에 가족들이 모여 다과를 즐기던 곳"이라고 설명하고 "별장은 조선의 소나무로 조선의 건축양식을 적용해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이 찾을 수 있고 일본과 교류를 상징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저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보문산 별장은 10월 준공 후 보문산 목재문화체험장과 연계한 관람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문화유산 해설사가 상주하거나 해설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3.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