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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시장은 사실상 세종시 금남면의 경제 중심지다. 사진=금남면 제공. |
10개 읍면에 흩어져 있는 문화·자연·역사·맛집·특산물·레저 자원 등의 가볼 만한 곳이 신도시 인프라와 한데 어우러질 때, 진정한 완전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격언은 바로 세종시 읍면동 간 시너지 효과를 의미한다.
세종시가 2025년 2월 26일 각 읍면동 특색을 살린 매력적인 도시 구축을 본격화한 흐름이 고무적으로 다가오는 배경이다. 중도일보는 이에 발맞춰 10개 읍면 구도심의 매력과 과제를 집중 조명하는 시리즈 기사를 정기 게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세종시 '부강면' 안의 진주는...산업단지+맛집 공존
2.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과 철도역 잠재력 살린다
3. 베어트리파크 품은 '전동면'...알려지지 않은 명소는
4. 금강자연휴양림 굿바이 '금남면' 가볼 만한 곳 대해부
5. 복리단길 안은 '연서면'...국가산업단지 시너지
6. 세종대왕 특화 '전의면'...북부권 특화 거점 노크
7. 옛 백지수도 입지 '장군면'...공주시와 상생 간다
8. '연기면'...세종동과 6생활권 연담화 효과 극대화
9. 천안 영향권 '소정면'...벚꽃 특화 생활권 간다
10. 장욱진 화백 기운 담은 '연동면'...앞으로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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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면 꾀꼬리봉 주요 장소. |
입지적 장점부터 다양한 문화·관광·자연 자원들이 비교적 풍부한 효과를 등에 업었다.
신도시 대평·보람·소담·반곡·집현동과 맞닿아 있고, 무엇보다 대평시장을 중심으로 한 5일 장터와 먹거리, 식당가 등이 잘 형성돼 있다. 맛집과 카페 역시 지역 어느 곳 못잖게 포진하고 있다. 비학산과 꾀꼬리봉은 신도심 안의 원수산과 전월산 못잖은 풍광과 무난한 트래킹 코스로 많은 이들의 방문을 맞이하고 있다.
2025년 5월 31일 기준 용포리 등 19개 리 일원 38.39㎢ 범위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도 전면 해제되면서, 새로운 발전의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은 금남면 대평시장 일대의 환경과 교통 정비에 있다. 편도 1차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저층의 상업 건축물이 밀집해 있다 보니, 수시 지·정체 및 주차난에 직면하고 있다. 공영주차장을 신설했으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금남면 대평시장 만의 특화를 위한 중장기적 대응 전략도 부재해 보인다. 신도시부터 대전 유성권까지 가까운 입지 특성을 강점으로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외형상은 먹거리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다양한 자원들을 잘 결합해 지역 유동인구 확대 및 상권 유입 등의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때마침 금남면도 주민자치회와 함께 최근 금남 9경을 선정하고 지역 홍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동빈(금남면·대평동) 세종시의원은 "금남은 금강과 금강의 지류인 용수천이 흐르고, 연안의 평야 지대가 드넓게 펼쳐진 세종시 최남단에 위치한다"라며 "시 전체 면적의 17%를 차지하며, 도농복합 도시 면모를 갖추고 있다. 횡단보도 또는 육교만 건너면, 신도시와 또 다른 역사와 현대미를 만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실제 금남에는 매죽헌사우(문절사)와 강협효자문, 병산사, 김해김씨 정려, 화순최씨 참판공 재실 등의 유서 깊은 문화재들도 두루 갖추고 있고, 복숭아와 딸기, 배, 오이, 절임 깻잎 등의 특산품도 잘 알려져 있다.
주민자치회가 선정한 금남 9경을 중심으로 금강자연휴양림 권역과 대평시장 권역, 벚꽃십리길 권역으로 나눠 가볼만한 곳을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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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부터 폐원된 금강자연휴양림 입구. |
도로명 주소로 국실길 181에 가면, 금남 9경 중 한 곳인 죽암사 대바위를 만날 수 있다. 신선이 쉬다가는 길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 여기서 대숲이 간직한 큰법당부터 돌 사이에서 나오는 물이라는 뜻의 석간수를 만나볼 수 있다.
청벽부터 불티교 아래로는 걷기부터 자전거 통행이 가능한 길도 명품이다. 금강의 풍광과 함께 신도시로 나아가다 보면, 금강팔정인 한림정(영곡리 431-12)에 이른다. 기묘사화로 이곳 영곡리에 은거한 신준미(1491~1562) 선생의 유서 깊은 유적으로, 신도시 전경과 전월산, 원수산을 품은 모습이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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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학산 주요 지점. |
대평시장은 1946년 대홍수와 함께 용포리로 이전해 둥지를 틀었고, 오일장은 2일과 7일이다. 과거 50~60년 전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유명한 시장이었던 점이 이채롭다. 이 때문인지 40년 이상 오랜 기간 맛집들도 자리 잡고 있고, 뒤쪽으로 비학산이란 트래킹 명소와 연계성도 좋다.
비학산은 학을 닮아 지어진 이름으로 일출봉의 해맞이와 계룡산 조망으로 이미 명소 반열에 올라 있다. 지난해 정상부에 맨발길 조성 등으로 더욱 나아진 웰빙 인프라도 갖췄다.
비좁은 금남면 행정복지센터는 올해 말 복합커뮤니티센터 준공과 함께 주민 편익도를 높이고, 주변의 금남근린공원은 맛집 식사 후 산책을 하기에 충분한 금남면 9경이다. 1만 3126㎡ 규모로 야외무대와 모험놀이터(정글짐과 짚라인, 바구니그네), 잔디광장, 암석원, 전망마루(팔각정자), 운동시설 및 지압로, 순환 산책로, 공원관리소 등이 있어 문화와 쉼, 놀이가 공존한다. CCTV와 비상벨 설치로 야간 보행 안전도도 높였다.
이 곳 권역과 약간의 거리는 있지만, 송림사도 가볼 만한 곳에 속한다. 여기에 있는 팔상도(유형문화재 제20호)는 석가의 일생을 8폭의 그림으로 묘사한 불화초(佛畵草)로 만세 영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음을 찾아 내려가는 길'이라 적힌 돌비석은 잠시나마 성찰과 변화의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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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십리길 주요 지점. |
벚꽃 십리길과 가까운 꾀꼬리봉(272m)은 또 다른 등산 및 트래킹 산책로로 늘 추천받는 곳들이다. 꾀꼬리봉과 장군봉의 기암괴석과 굽이쳐 흐르는 비단 강을 바라보는 풍경이 좋아 '작은 설악산'이란 애칭도 갖고 있다. 십리길에서 가까운 코스는 등산, 박산리~봉명사 구간은 차량과 도보를 이용한 트래킹으로 적합하다.
바람재쉼터는 가벼운 점심 나들이를 넘어 트래킹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비학산 자락과 이어지며, 점심 번민을 날려 보내고 쉬어가는 길손들의 명소로 꼽힌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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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재 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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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 근린공원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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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암사 대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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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정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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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사 팔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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