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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교육장이 '교육장실'을 격식 없는 소통의 장으로 운영하며, 실질적 정책 반영 창구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
그는 발전된 충남교육 생태계를 공고히 구축하기 위해 더 큰 목표를 갖고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이병도 천안교육장을 만나 그간 걸어온 교육자로서의 철학과 성과, 정책, 충남교육의 청사진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1986년 3월 인천가좌중에서 첫 교직에 몸을 담아 천안쌍용고, 당진고, 온양용화고 등에서 교사로, 충남교육청 학교정책과, 교육혁신과 과장, 교육국장을 거치며 40년간 교육 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2024년 3월 1일 자로 천안교육장에 취임하며, 그동안 학생들의 꿈과 배우는 즐거움을 위한 수업 혁신, 인성교육,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등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천안교육지원청의 주요 업무는.
▲천안 교육 비전은 충남교육의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 충남교육'과 궤를 같이하는 '행복한 학교, 꿈이 있는 천안 교육'이다.
삶과 배움이 함께하는 행복 교육, 변화와 혁신에 기반한 미래 교육, 스스로 서고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교육, 공정하고 안전한 성장을 위한 책임교육, 소통하며 협력하는 지원행정 등 5대 정책과제를 설정했다.
2025년 중점 사업으로 천안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하는 '천안의 얼', 수업 코칭 전문가 양성·지원을 확대하는 '변화와 성장 지원 수업 나눔 문화 확산', 글로벌 미래 학교 운영·지원을 강화하는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교육국제화특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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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교육장이 본연의 업무를 소화하며 '꿈이 있는 천안 교육'을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
▲교원 학부모 지역사회와 소통 창구를 운영하고자 정책 소통협의회를 개최해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와의 수평적 대화로 교육 현장의 고민을 듣고 반영했다.
무엇보다 '교육장실'을 격식 없는 소통의 장으로 운영하며 실질적 정책 반영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노력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져 '학생 주심, 교사·학부모와 함께하는 행복한 천안교육'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은 무엇인지.
▲단순히 물리적 안전을 넘어 정서적·사회적·인지적 안전을 두루 갖춘 전인적 배움의 공간이 중요하다.
학교시설의 내진·노후화 개선, CCTV·출입 통제 시스템 고도화 등이 수반돼야 하고, 마음이 편안한 학교를 위해 학교폭력 예방, Wee 클래스 확대 등이 필요하다.
모든 아이가 존중받으며 실수해도 괜찮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학교, 두려움 없이 배우고 따듯하게 자랄 수 있는 교육환경이 핵심적인 철학이다.
-교육정책뿐만 아니라 운동시설, 통학 여건 등 인프라 구성도 충분한가.
▲미래 교육의 디딤돌인 학교체육 지원을 위해 친환경 운동장 조성과 학교 체육 시설 지역사회 개방 등으로 교육 공동체 삶의 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현재 38개교를 대상으로 51대의 통학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유관기관과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을 위해 학기마다 교통 취약 지점을 점검하고 있으며, 천안녹색어머니회와 함께 교통안전 캠페인 등을 진행해 교통안전 의식 함양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늘봄학교 등 교육 현장에서 돌봄을 연계하는데, 파급효과는.
▲충남형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외 다양한 교육과 돌봄 자원을 연계해 온 마을이 함께 학생 성장 발달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운영 체제다.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학교가 일정 부분 메움으로써, 학생들은 잠재력을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정규교육과정 이후 학교에서 돌봄을 제공하면 부모의 양육 부담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안전한 돌봄 공간으로서의 학교 복합화를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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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교육장이 관내 학교 분포도를 보여주며 혁신, 미래, 포용, 공정, 현장 중심 5대 가치를 중심에 두고 교육의 방향성을 그려보겠다고 강조했다. |
▲장애 공감 문화 조성을 통한 일상적 정착을 지원하고자 2025년 전국 최초로 학교스포츠클럽 천안 특색 종목으로 '보치아'를 선정해 장애, 비장애 학생이 함께하는 어울림종목을 신설했다.
자연스럽게 협력하고 경쟁하며 장애학생의 체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등 통합체육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 최초의 통합유치원인 천안도솔유치원은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공동담임 형태로 운영되며, 우리 아이들이 유아 때부터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자연스럽게 통합된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으로 본 학생 안전, 교사 스트레스 해소 등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번 비극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며, 학생 안전과 교사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학교 측면에서 외부인 출입 통제 강화, 경비 인력 확대, CCTV 사각지대 최소화, 등하교 동선 안전망 구축 등이 필요하다.
교사 스트레스 해소 및 심리적 안정 지원 대책을 위한 제도적 장치로 교권보호법 실효성 강화, 심리 상담·회복 프로그램 제공 등이 중요하다.
학생의 생명과 교사의 존엄은 교육의 기본 조건으로, 단순한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예방 중심의 시스템 구축과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
-임기를 앞둔 현재 충남교육감 출마설이 있는데, 어떠한 교육감이 되고 싶나.
▲우리에겐 혁신과 포용을 중심으로 실무적 역량을 갖춘 모두를 아우르는 리더가 필요하다.
충남교육은 과거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 교육의 발전적 계승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학생 중심의 배움과 성장을 실현하며 공공성과 자율성이 조화되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효과성과 우선순위에 따른 사업 재편, 중복사업 통폐합, 사전성과분석과 사후 환류를 더욱 강화하고, 한정된 자원을 전략적으로 배분해 학교가 수업·돌봄·안전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구감소 등의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더욱 정교한 전문성과 전략, 교육적 판단을 갖춰야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은 결국 숫자가 아닌, 아이와 학교를 존중하는 전문성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충남과 천안 교육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혁신, 미래, 포용, 공정, 현장 중심 5대 가치를 중심에 두고 충남과 천안 교육의 방향성을 그려보고자 한다.
모든 학생이 미래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학교가 끝까지 책임지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공교육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지역에 따라 학생 수, 인프라, 교육 접근성, 문화적 배경이 다르기에 모든 학생이 공정하게 교육받고,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학교가 중심이 되고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교육 방향을 결정하며, 교육청은 이를 지원하는 구조를 만드는 현장 소통이 강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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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교육장이 직원들과 업무 회의를 하고 있다.. |
▲충남교육은 그동안 꾸준히 미래 교육의 기반을 다져왔고 이제는 그 성과를 더 확장하고 체계화할 단계로, 문제점이라기보다 보완하며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은 것 같다.
AI·디지털 교육 기반 확대를 위해 프로그램 개발, 교사 역량 강화 연수, 인프라 구축 보강 등이 필요하다.
교사·충남교육청 학교정책과장·교육혁신과장·교육국장·천안교육장 등 교육 분야 전 영역을 경험한 만큼, 정책과 현실 간 간극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교육장실을 정책 소통 공간을 만들 만들고, 직접 정책설명회, 연수 등에 참여하며 실천한 소통형 리더십이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오랜 시간 충남교육과 함께하며 실천해 온 정책과 활동들을 돌아보며, 이제는 충남교육의 미래를 깊이 고민하고 응원하는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고자 한다. 학교, 지역사회, 학부모 등 다양한 교육 주체들과 만남을 지속하며, 교육 공동체와의 소통을 넓혀가는 시간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실무를 떠난 이후에도 교육에 대한 고민과 실천은 계속될 것이며, 충남교육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그러나 끈기 있게 함께할 생각이다.
-끝으로 한 말씀 해달라.
▲현장에서 만난 교사, 아이, 학부모 한 명 한 명의 진심이 교육자로서 걸어온 길을 지탱해줬다.
교육은 완성된 답을 주는 일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곧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충남교육의 동반자로서 그 질문에 계속 귀를 기울이겠다.
우리 아이들이 존중받으며 배우고, 교사가 자부심을 느끼며 가르칠 수 있는 교육을 위해 언제나 함께하겠다. 대담=김한준 본부장, 정리·사진=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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