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봉사단체 이끄는 이영철 대표 "우린 어엿한 남한사회 구성원"

  • 사회/교육
  • 미담

북한이탈주민 봉사단체 이끄는 이영철 대표 "우린 어엿한 남한사회 구성원"

제2회 북한이탈주민의날 대전행사 준비
2003년 남한 정착해 2017년 봉사단체 창립
독거어르신 반찬나눔 등 이웃 돕는 탈북민

  • 승인 2025-07-13 13:54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이영철 대표
이영철 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 대표가 북한이탈주민의날을 맞아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대전시민과 교류의 마당을 마련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북한이탈주민의날을 앞두고 만난 봉사단체 '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 이영철 대표는 탈북민의 남한 정착 시작된 지 32년째를 맞아 사회적 약자에 그쳐선 안 되고 어엿한 구성원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7월 12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잇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북한이탈주민과 대전시민을 잇는 화합의 장을 마련한 이영철 이사장은 2003년 북한을 벗어나 남한에 정착한 북한 이탈주민이다. '북한이탈주민'은 남북 분단 후 북한에서 나와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사람으로 말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보호를 받게 된다. 1953년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정착이 시작되고 현재 3만2000여 명이 남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지내고 있으며, 대전과 충남에 각각 600여 명과 1700여 명이 거주 중이다.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처음 제정된 1997년 7월 14일을 기념해 2024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매년 7월 14일에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제2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이 열린 엑스포시민광장에서 만난 이영철 대표는 고향인 평양에서 지내며 외무성의 외교관을 역임하고 2003년 남한에 정착했다. 정착 초기에는 대리운전과 식당 알바 등을 했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2년 후인 2006년부터 체크기와 포스기 설치·유지 업체인 주식회사 엘티케이(LTK)를 창업했다. 지금은 (주)타이어뱅크 전국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를 관리하고, 엘티케이 회사 경영에서 나오는 수익의 30%를 탈북민 정착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봉사단체인 '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를 창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영철 대표는 "탈북민인 남한 사회에 정착한 지 32년째를 맞은 지금은 사회적 약자에서 머물 게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수레바퀴의 한 축이 되었다"라며 "탈북민이 정착해 어엿한 구성원이 되는 것은 다가올 통일시대의 밑거름을 놓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봉사단체 '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에 대해 이 대표는 "제가 정착한 대전이 고향이라는 마음에서 탈북민들이 뜻을 모아 남한 분들과 함께 하는 봉사단체를 구성해 탈북민 한부모 가정 돌봄과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지원, 소외계층가족과 국가유공자 지원 봉사활동에 이어 독거어르신 반찬나눔봉사를 실천하고 있다"라며 "나눔과 봉사의 주체가 되어 자립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조원희 대전시의회 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지역회의 김동원 부의장, 이종오 대전경찰청 안보자문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3.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