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다문화] 조상을 맞이하는 일본의 마음 “오봉”준비에 담긴 가족의 의미

  • 다문화신문
  • 서산

[서산다문화] 조상을 맞이하는 일본의 마음 “오봉”준비에 담긴 가족의 의미

  • 승인 2025-08-03 14:49
  • 신문게재 2024-11-03 6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오봉1
일본 여름의 대표 전통 문화, 오봉(お盆)을 아시나요?

7월 중순이 되면 일본 전역에서 '오봉(お盆)'이라는 특별한 시기가 시작됩니다. 오봉은 조상의 영혼이 집으로 돌아온다고 믿어지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 문화입니다.

이는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조상 숭배 문화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고 또 일본의 오봉은 한국의 추석과 매우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두 문화 모두 조상을 기리고 가족이 모이는 시기이며, 성묘를 하고 조상에게 음식을 바치는 전통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일본의 오봉은 지역에 따라 오봉 시기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2025년도에는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 지역은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관서 지역은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오봉을 지냅니다.이것은 메이지 시대 달력 개혁의 영향으로, 도쿄는 양력을, 오사카는 음력을 따르는 전통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오봉2
오봉을 맞이하기 위해 일본 가정에서는 며칠 전부터 준비에 들어갑니다.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조상을 맞이할 제단을 정성스럽게 꾸밉니다. 오이와 가지로 말과 소 모양을 만들어 조상의 영혼이 타고 올 수 있도록 준비하기도 합니다.

특히 '무카에비(迎え火)'와 '오쿠리비(送り火)' 의식이 인상적입니다. 오봉 첫날에는 문 앞에서 무카에비를 피워 조상의 영혼을 집으로 맞이하고, 마지막 날에는 오쿠리비를 피워 조상을 정중히 하늘로 더시 보내드립니다.

사람들은 이 시기를 조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가족과의 유대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여깁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조상을 기리며 자신의 뿌리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봉 기간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성묘입니다. 가족들이 함께 조상의 무덤을 찾아 청소하고, 꽃과 음식을 바치며 조상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때 무덤 앞에서 향을 피우고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은 일본 오봉의 가장 인상적인 풍경입니다.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성묘길에 나섰던 저에게 그것은 종교적 신앙이라기보다는 인간으로서 소중한 마음을 배우는 자리였습니다. 조상님에 대한 감사, 지금 여기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 그리고 일상 속 작은 행복에 대한 깨달음.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별로 의식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오봉의 문화는 저에게 사람으로서의 근본적인 정신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일본의 오봉은 조상을 맞이하고 조상을 느끼면서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겸손함과 감사의 마음을 다시 생각하소 그것을 다음 세대에게도 전해주는 기회기도 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역할일지도 모릅니다.
명예기자 아타리 사에코 (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 학교서 학생 등 19명 구토·발열 증상
  2. 우주산업 클러스터 3축 대전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 구축 어디까지?
  3. 김태흠 충남 원팀 행보… "연대 강화로 지방선거 승리"
  4. 광주 사건 이후 판암동 흉기 살해 전례에 경찰 예방활동 강화
  5. 제2형 당뇨병 연구 충남대병원 연구팀, 대한당뇨병학회 우수 구연상
  1. 충청권 345㎸ 송전선로 입지선정 논의 한 달간 보류
  2. 대전기상청, 초등생 대상 기후위기 대응 콘테스트 개최
  3. 충남개발공사-충남연구원, 지역균형개발 협력체계 구축
  4. [내방] 성광진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등
  5. '5월 23~29일 우주항공주간' 항우연 등 전국 연구시설 개방… 23일 대전서 선포식

헤드라인 뉴스


박수현 "내란세력 청산" vs 김태흠 "독재막는 투쟁"…지선 승리 다짐

박수현 "내란세력 청산" vs 김태흠 "독재막는 투쟁"…지선 승리 다짐

6.3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후보들이 지선 승리를 위해 각오를 다졌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내란 세력 청산을 위한 중요한 선거"라며 지선 승리를 강조했으며,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는 이번 선거에 대해 "일꾼 뽑는 선거이자 독재 막는 투쟁"이라며 반드시 승리할 것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12일 충북 청주 엔포드호텔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공천자대회를 열고 지방선거 승리를 결의했다. 이날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또한 공천자 대회에 참석해 내란 세력 청산 등을 위한 승리를 다짐했다. 박 후보는 "내란 세력을 청산하고 새로운 대..

지방선거 앞두고 들끓는 행정통합 여론…대전시의회 민원 100배 폭증
지방선거 앞두고 들끓는 행정통합 여론…대전시의회 민원 100배 폭증

6·3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대전 시민들의 관심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의회에 접수된 시민 민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개인의 생활에 직결된 사안이 아닌 지역 정체성과 지방정부 재편 이슈에 여론이 크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주목된다. 12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접수된 민원은 총 166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건과 비교하면 1년 새 100배 넘게 폭증한 수치다. 특히 전체 민원 가운데 1621..

안전공업 대화공장도 `안전 사각지대`… 산안법 위반사항 `무더기 적발`
안전공업 대화공장도 '안전 사각지대'… 산안법 위반사항 '무더기 적발'

73명의 인명 피해를 낸 안전공업(주)의 주요 사업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화재가 발생한 문평공장에 이어 대전산업단지 내 대화공장에서도 다수의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서 사업장 곳곳이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청장 마성균)은 12일 안전공업 대화공장을 대상으로 산업안전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사법처리 32건, 과태료 부과 29건(약 1억 2700만 원), 시정개선 9건 등 총 70건의 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안전공업은 지난 3월 20일 대덕구 문평동 소재 문평공장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처님 오신 날 앞 ‘형형색색 연등’ 부처님 오신 날 앞 ‘형형색색 연등’

  •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선거인명부 작성 시작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선거인명부 작성 시작

  •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