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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재활용품 수집으로 모은 귀한 돈 1000만 원을 대전사랑의열매(회장 유재욱)에 기부한 요셉 이형진 할아버지 사연이 화제다.
삶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온 한 어르신의 조용한 나눔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86세 이형진 기부자(세례명 요셉)는 지난 8년간 폐지와 캔 등 재활용품을 수집해 모은 소중한 1000만 원을 최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기부했다.
이형진 기부자는 최근 잇따른 비극적인 사건, 유성의 다가구 주택 일가족 극단선택 등 절망에서 삶을 포기하는 가정을 보며 "한 가정이라도 삶에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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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한 가톨릭 신자로 요셉이라는 세례명을 가지고 있는 이형진 기부자는 "삶의 마지막을 작은 나눔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 아래 나눔을 실천했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진심 어린 격려와 위로가 담긴 편지 한 통과 함께 전달되었다. 이 편지는 지원 대상 가정에 직접 건네졌고, 한 글자씩 꾹꾹 눌러 쓴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기도가 담겨 있었다.
"희망은 곧 삶의 원동력입니다. 멈추었을 때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사랑의 근원이신 하느님이시여! 이 작은 나눔이 이름 모를 길 잃은 어린 소년의 가정에 희망의 새싹이 되도록 영원토록 보살펴주옵소서."
대전사랑의열매는 이형진 기부자를 개인기부 1000만 원 이상 기부자에게 주어지는 '나눔리더 골드회원' 2025년 1호로 위촉하고, 감사의 뜻을 담아 7월21일 오후 3시 대전사랑의열매 사무실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형진 기부자는 "기부는 거창한 것이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내 삶이 이제 마무리되어 간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에 이런 나눔을 하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이라고 말했다. 이형진 기부자는 “많은 분들이 한 가정, 한 아이에게 작은 희망을 주는 일에 동참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유재욱 대전사랑의열매 회장은 "기부자님의 나눔은 단순한 도움을 넘어, 살아있는 한 사람의 신념과 철학이 담긴 위대한 실천"이라며 "이 기부는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또 “삶의 끝자락에서 희망의 불씨를 지핀 이형진 기부자님의 따뜻한 나눔은 오늘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내일을 꿈꾸게 할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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