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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 휩쓸린 40대 남성 수색 작업. /세종시 제공 |
국무조정실은 세종시와 세종남부경찰서를 상대로 40대 남성 익사 사고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집중 호우 속 실종된 남성이 4일만에 인근 금강변에서 발견되면서다.
국무조정실은 이 과정에서 경찰의 초동 조치와 세종시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응 과정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살피고 있다. 김민석 총리는 대통령실과 공조해 긴급 점검 지시를 내린 바 있다.
23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오후 5시 40분경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공직복무관리관실)'이 보람동 세종시청 한 회의실에서 시민안전실 공무원들을 소환해 자료를 제출받는 등 조사를 벌였다. 첫날 조사는 밤 10시 20분을 넘긴 시간까지 대략 5시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종남부서 범죄예방대응과에도 조사관 2명이 파견됐다.
총리실은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사 기간은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지만, 사안이 중대해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상황에 따라 소방까지 조사하게 된다면 더 길어질 수는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총리가 이례적으로 직접 조사 지시를 내린 데 대해선 "세종시 재난대응본부가 17일 제천에서 4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후 23시간이 지나서야 사고 대응에 나섰고, 보고를 받은 뒤에도 '자연재난에 의한 실종'으로 판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배경이 됐다.
김 총리는 이날 집중호우 속 세종시의 재난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됐는지, 관계 공무원 복무 기강에 문제가 없었는지 집중 점검할 것을 공직복무관리관실에 긴급 지시했다.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민들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 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아주 엄히 단속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21일 강유정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만일 심각한 공직기강 해이나 잘못이 발견된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1일 오후 세종동 금강교 아래에서 발견된 시신은 17일 집중호우 속 실종된 40대 남성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경찰은 지문 감식 등을 통해 신원을 파악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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