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학교를 더 잘 돕기 위한, 교육청의 데이터 기반 행정

  • 정치/행정
  • 세종

[기고] 학교를 더 잘 돕기 위한, 교육청의 데이터 기반 행정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 승인 2025-07-29 16:32
  • 신문게재 2025-07-30 18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KakaoTalk_20250729_102852724_02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하루 24시간 가운데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는 시간은 상당하다. 아침에는 휴대전화에 설정한 알람을 들으며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오늘의 날씨를 인공지능에 묻는다. 출근 준비를 하며 주요 뉴스를 휴대전화로 검색하고, 업무와 관련한 내용을 메신저로 주고받는다. 은행에 갈 일도 휴대전화나 컴퓨터 앞에서 해결한다. 디지털 기기들이 하루만 멈춰도 개인 생활은 물론이고 나라 전체가 대혼란에 빠질 만큼 지금은 디지털 시대의 중심에 들어와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 디지털 전환. 교육의 바깥에서 시작된 변화가 이제는 교실 안을 차지하고 있다. 그 역할과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부모와 소통하는 방식까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칠판 하나와 교과서 하나에 의지하던 교실 풍경은 역사의 저편으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피부로 느낄 만큼 변화의 속도는 빠르고, 많은 사람이 디지털 시대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최근 세종시교육청은 '2025 세종 디지털 교육 박람회'를 열었다. 각급 학교의 디지털 수업 사례와 교육 기술을 나누는 자리였다. 인공지능으로 어려운 수학 과목을 돕고, 영작문을 첨삭하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아이들은 흥미롭게 체험하고 선생님들은 지문을 설정하면 문제를 내는 소프트웨어에 호기심을 나타냈다. 학부모들도 교육환경의 변화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한다는 표현을 실감했다. 디지털 교육박람회는 한마디로 디지털 기술이 교육의 언어로 녹아든 현장이었다.

변화가 교실에만 머물 수 없다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교육을 지원하는 행정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현장의 어려움을 정책으로 실천하려면 행정도 더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 학교가 수업을 혁신한다면, 교육청은 행정을 혁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는 8월부터 세종시교육청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활용 역량 진단을 실시한다. 누가 잘하고 못하느냐를 평가하려는 게 아니다. 각자 업무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찾아보자는 취지이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연수와 실습도 준비할 예정이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문서작성지원 시스템도 시범 도입한다. 행정 문서를 쉽고 빠르게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반복되는 업무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꼭 필요한 행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AI를 기반으로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기술은 우리의 시간을 아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거창한 구호보다 작고 구체적인 변화에서 시작된다. 문서 하나를 더 쉽게 쓰고, 데이터를 보며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복잡한 행정을 자동화해 학교를 더 잘 지원한다면 행정이 바뀌고 결국 교육이 바뀔 것이다.

세종시교육청이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고 인공지능을 기반한 문서작성시스템을 도입해 디지털 교육행정을 추진하는 것은, 시대에 어울리는 변화이자 학생이 수업에 몰입하고 선생님이 가르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인터넷과 디지털 세상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세종시교육청은 디지털 나침반을 잘 활용해 세종교육이 나아가는 방향을 잘 찾아갈 것이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역 유흥가 '아가씨 간판' 배후 있나? 업소마다 '천편일률'
  2. 728조 예산전쟁 돌입…충청 與野 대표 역할론 촉각
  3.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어디서든 걸을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
  4.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자연과 함께 일상 속 피로 내려놓길"
  5.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가을 도심 산행의 매력 흠뻑
  1. [오늘과내일] 대전시의회, 거수기 비판을 넘어설 마지막 기회
  2.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구봉산에 물든 가을, 함께 걷는 행복"
  3.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건강은 걷기부터, 좋은 추억 쌓기를"
  4. [월요논단]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이 대전을 바꾼다.
  5.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산처럼 굳건하게 아이들이 자라기를"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 선정될까… 국토부 종합계획 반영 목표 사활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 선정될까… 국토부 종합계획 반영 목표 사활

국토교통부가 2월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를 지정한 데 이어 12월 추가 지하화 노선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대전역 철도입체화 사업이 추가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국토부 선도지구에 대전이 준비한 두 사업 중 대전 조차장 철도입체화 사업(약 38만㎡)만 선정됐지만, 이번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철도 지하화 대선 공약과 해당 지역 개발 여건 강화 등으로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12만㎡)이 반영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월 '철도 지하화 및 통합개발 특별법'을 제정한..

[꿀잼대전 힐링캠프 2차] 캠핑의 열정과 핼러윈의 즐거움이 만나다
[꿀잼대전 힐링캠프 2차] 캠핑의 열정과 핼러윈의 즐거움이 만나다

늦가을 찬바람이 부는 11월의 첫날 쌀쌀한 날씨 속에도 캠핑을 향한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중부권 대표 캠핑 축제 '2025 꿀잼대전 힐링캠프'가 캠핑 가족들의 호응을 받으며 진행됐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꿀잼대전 힐링캠프는 대전시와 중도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한 이벤트로 1~2일 양일간 대전 동구 상소오토캠핑장에서 열렸다. 이번 캠핑 역시 전국의 수많은 캠핑 가족들이 참여하면서 참가신청 1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행운을 잡은 40팀 250여 명의 가족들은 대전지역 관광명소와 전통시장을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재명 대통령, 4일 `2026년 728조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재명 대통령, 4일 '2026년 728조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를 찾아 2026년 정부 예산안 편성 방향을 직접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예산안 심사 개시에 맞춰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예산안 편성의 당위성 등을 설명한 후 국회의 원활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8월 29일 전년도(673조 원)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도 슈퍼 예산안 편성 결과를 발표했다. 총지출 증가율(8.1%)은 2022년도 예산안(8.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경제 성장을 위한 인공지능(AI)과 연구·개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 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예방접종 서두르세요’ 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예방접종 서두르세요’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