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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은 28일(현지시각) 독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머크(Merck) 본사를 방문해, 쟝-샤를 위르트(Jean-Charles Wirth) 신임 라이프 사이언스 CEO와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
이장우 대전시장은 28일(현지시각) 독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머크(Merck) 본사를 방문해, 쟝-샤를 위르트(Jean-Charles Wirth) 신임 라이프 사이언스 CEO와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대전에 아시아태평양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를 건립 중인 머크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대전을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시장은 먼저 지난 6월 취임한 쟝·샤를 위르트 CEO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머크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가 성공적으로 건립·운영될 수 있도록 시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나아가 머크가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대전 바이오 생태계를 이끄는 '앵커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 머크의 기술력과 대전의 혁신 역량을 결합하는 '머크-대전 상생 모델'로서 유망 기업들과 동반 성장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이장우 시장은 "현재 대전 바이오 생태계에 필요한 것은 바로 앵커기업"라며, "글로벌 기업 머크가 대전을 거점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직접 챙길 것"이라며 밝혔다. 이어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머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 단계 격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머크사가 3억 유로를 투자한 대전 둔곡지구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는 작년 5월에 착공,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2160억달러(298조 6000억원)로 이재명 정부는 향후 3000억달러(411조 1200억 원) 수준으로 시장을 키운다는 목표이다. 그동안 K-제약·바이오 산업은 충북 오송과 인천 송도 등 2곳이 주도했다. 하지만, 대전이 대덕연구개발특구와 KAIST 등 핵심 연구기관의 R&D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바이오상장기업이 28개사나 되며, 바이오특화단지와 기회발전특구, 합성생물학 기반의 글로벌혁신특구에 잇따라 지정되면서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앵커역할을 할 국내 굴지 대기업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머크사가 대전에 둥지를 틀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지금은 단순히 생산센터 조성에 머물고 있지만, 연구개발센터 등 대전 바이오생태계와 협업할 수 있도록 대전시의 행정력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머크사가 대전에 자리를 잡은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면서도 "단순히 생산시설에 그치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앞으로 대전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이끌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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