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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연희동 인구 3만6000여 명 중 시설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생활하는 일반수급자 수는 3106명으로, 수급자 비율은 약 8.5%에 달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총 인구수 대비 일반수급자 비율은 5%로, 전국 평균치를 웃도는 비율이다.
3명의 연희동 복지 담당 공무원은 2개월에 한 번씩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시스템에서 통보하는 위기 가구 명단을 토대로 방문 대상 가구를 선정한다. 국민연금 연체 같은 소득 관련 정보부터 월세, 전기요금 등 공과금 체납까지 반영된 명단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알리는 지표로 활용된다.
사업이 시작된 지난 6월 선정된 방문 대상자는 300명이었다. 업무 시간 공무원이 방문했음에도 만날 수 없었던 대상자의 거주지엔, 55명의 통장들이 야간에 방문한다. 통장들도 거주자를 만나지 못한 경우, 행정복지센터 연락처가 담긴 홍보물을 두고 온다.
2014년 서구는 정보력을 활용하고자 '인천광역시 서구 통·반 설치 및 운영 조례'제9조에 어려운 사람들의 생활 상황과 특이사항을 동장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통장의 역할을 포함시켰다.
연희동 통장으로 11년 일한 통우회장 A씨는 "야간에 어두컴컴한 빌라를 방문하는 게 무서울 때도 있지만, 어려운 가정을 발굴해 통장들이 청소도 해주고 복지 혜택도 연결해 주는 일이 뿌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동은 이렇게까지 돌봐주지 않는데, 챙겨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두려운 마음도 사라진다"라고 덧붙였다.
통장들이 직접 발굴한 위기 가구들엔 '긴급복지지원'이나 '민간 후원'이 연계된다. 갑작스러운 투병 등 일시적인 생계 곤란에 처한 구민을 돕는 서구 긴급복지지원 예산과 수혜자는 2022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가장 기초가 되는 동에서부터 어려운 가구의 사정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통장과 공무원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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