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칼럼] 대전 0시 축제의 순기능과 역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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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 칼럼] 대전 0시 축제의 순기능과 역기능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

  • 승인 2025-08-27 16:50
  • 신문게재 2025-08-28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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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성 교수.
대전 0시 축제는 최근 몇 년간 대전시 민선8기 대표적 문화행사로, 지역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25년 축제는 약 216만 명의 방문객이 찾고, 4천억 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기록하는 등 양적으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 이면에는 지역축제가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필자는 20여년 축제를 연구해온 전문가로서 대전 0시 축제의 순기능과 함께, 동시에 지적되고 있는 역기능에 대해 조명하고자 한다. 먼저, 0시 축제가 지역사회에 기여한 긍정적 측면은 분명하다. 축제는 도심을 단순한 통행 공간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시민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특히 야간 시간대를 활용한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은 기존의 일과형 도시 구조를 넘어선 도시의 리듬을 재편하는 실험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시민과 예술인의 적극적인 참여는 축제를 '관람' 중심에서 '참여'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지역 경제에 일정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역 내 청년 일자리 창출, 상권 연계 프로그램 운영, 굿즈 판매 등은 소상공인과 시민 모두에게 직간접적 경제효과를 제공하였다. 특히 외부 관광객의 유입이 확대되며, 대전의 도시 브랜드가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축제는 몇 가지 구조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중앙로 일대의 차량 통행이 제한되면서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상당한 생활 불편을 겪었다. 장기간의 도로 통제는 접근성과 이동성을 저해하였고, 이는 결과적으로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과 축제의 조화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또, 방문객 수나 경제 효과 수치의 신뢰성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대전시는 216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발표했으나, 교통·카드 결제 등 빅데이터 기반의 외부 분석(대전시민사회연구소)에서는 이 수치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일례로, 전년도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 이상이 오히려 축제 기간 중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는 축제의 성과가 특정 계층이나 일부 업종에만 집중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울러, 예산의 규모와 집행의 투명성 문제도 지적된다. 대전시 예산은 55억 8,000만 원으로 전년도 대비 약 1.9배 증가한 규모이고, 민간 후원이나 유관단체 용역 비용까지 포함한 전체 예산 규모는 대략 7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중 상당 부분이 대규모 무대 설치, 행사장 환경 조성 등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민의 체감도는 다소 낮았고, 일부에서는 예산 편성과 사용의 공정성 및 효율성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 변화와 폭염에 따른 축제 개최 시기의 적절성이다. 0시 축제는 매년 가장 무더운 8월에 10일간 열리는데, 이는 참가자와 운영 인력 모두에게 심각한 건강 리스크를 야기한다. 이러한 기후 조건은 콘텐츠의 질 저하로도 이어져, 향후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축제가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것은 축제의 본질을 훼손하고 사회공동체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축제의 주요 기능인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사회를 통합하고 단결하기 위한 근본을 훼손할 수 있다. 대전 0시 축제는 단기간 내에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 문화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일정한 성공을 거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역축제가 진정으로 지역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화려한 성과에 가려진 그림자들을 직시하고, 지속 가능하고 시민 중심의 운영 방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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