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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 사진=세종시 제공. |
이로부터 채 10년이 지나지 않은 지금, AI는 그야말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동시에 AI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인류의 경계심도 허물어지고 있다. AI를 통해 우리는 기존의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략을 발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AI 기술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학구열 역시 세계적이다. 챗GPT 유료 가입자 수가 세계 2위에 올랐다는 통계는 미래 신기술에 대한 우리 국민의 애착을 보여주는 것임과 동시에 이미 AI가 우리 생활에 정착해 있음을 증명한다.
행정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시민의 요구를 보다 신속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AI와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상 전반에 스며든 인공지능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은 도시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 되고 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상호 보완의 관계에 있다. 비유하자면 데이터, 혹은 빅데이터는 AI 기술을 발전시키는 '원유'이자 '산업의 쌀'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해석하고, 어디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은 물론 도시의 미래가 달라지는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세종시는 '데이터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閣) 세종'이 문을 열었다. 세종시가 국가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 거점 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된 것이다.
올해 3월에는 '도심형 데이터센터' 조성을 위해 오케스트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로써 디지털 생태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반이 되고 있다.
AI 시대를 선도하려는 전 세계의 승부는 발전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AI를 통해 접하는 수많은 숫자, 지표, 그래프, 통계는 제대로 된 통찰 없이는, 단순한 문자의 나열에 불과하다.
그 너머에 있는 시민의 일상, 생각, 불안, 희망을 읽어내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행정의 본질이다. 공공과 민간이 데이터를 공유하고 연계하는 구조 속에서, 우리는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다.
지난 7월 1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세돌 유니스트(UNIST) 특임교수가 'AI와의 협업'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인식의 결과다. 그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특이점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인간의 고정관념을 깨야 하고, 인공지능은 인간의 창의적 발상을 돕는 도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세종시는 데이터 산업과 AI 기술로 대변되는 미래기술을 선도할 준비를 마쳤다. 국가 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아무것도 없던 허허벌판에 인구 50만의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인식부터 혁신적인 데다 풍부한 데이터 산업 기반을 갖추고 AI 기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토대까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세종시는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 중심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특히 데이터 개방·활용을 촉진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도시로 굳건히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이미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가 운영을 시작해 미래차 정보를 민관이 공유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시민이 참여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다만, 아무리 좋은 기술도 꿰어야 보배다. 세종시가 AI시대를 이끌 선도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미래를 향한 당찬 포부는 시민의 큰 관심과 응원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변화를 두려움이 아니라 기회로 받아들이고 세종시민과 함께 손잡고 걸어갈 때 우리 사회는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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