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노인 인권’ 숭고한 가치 아래 숨겨진 진실은?

  • 전국
  • 논산시

[기자수첩] ‘노인 인권’ 숭고한 가치 아래 숨겨진 진실은?

  • 승인 2025-09-04 08:38
  • 수정 2025-09-04 08:46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장병일 기자
장병일 기자(논산)
노인 인권 보호의 최전선에 서 있어야 할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의 불법적 비인권적 갑질운영 폭로 기자회견 내용은 충격과 분노를 동시에 안겨준다.

3일 기자회견에 나선 김세용 前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학대 사례판정위원의 증언은 이 기관이 본래의 사명을 잃고 A 관장의 독선과 전횡으로 얼룩져 있음을 고발한다. 노인 인권이라는 숭고한 가치 아래 숨겨진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노인 학대 판정은 피해자의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이다. 하지만 이 기관에서는 그 과정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열린 불법적 비인권적 갑질운영 폭로 기자회견에 따르면 A 관장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물로 사례판정위원회를 채우고, 비판적인 의견을 낸 위원은 해촉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회의록 위조 및 허위 자료 작성 의혹이다. 이는 노인 학대 조사 시스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겪었을 가능성마저 시사한다.



이쯤 되면 이 기관이 과연 노인 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A 관장의 독단적 운영은 비단 노인 학대 판정 과정에만 그치지 않았다. 비리를 지적하는 내부 문건을 작성한 직원이 부당하게 해고되었다는 주장은 외부의 인권 침해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의 인권마저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10년간 40명이 넘는 직원이 기관을 떠났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많은 것을 말해준다. 잦은 이직은 기관의 전문성을 떨어뜨리고, 그 피해는 결국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노인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충청남도의 솜방망이 처벌이다. 2025년 6월 행정조사에서 불법 행위가 인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충청남도는 경고 처분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는 A 관장의 부적절한 행위에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을 향한 도민들의 불신은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충청남도는 지금이라도 이 기관에 대한 위탁을 즉시 해지하고 투명하고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한 기관에 다시 맡겨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전면적인 감사도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노인 인권 보호의 본래 목적을 되찾을 수 있을지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승조 "충남에서 검증된 실력 통합특별시에서 완성"
  2. 대전시 설 연휴 24시간 응급진료체계 가동
  3. 대전경제 이정표 '대전상장기업지수' 공식 도입
  4. 대전 중구, 설연휴 환경오염행위 특별감시 실시
  5.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1. 대전 서구, 2년 연속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우수'
  2. 대전 대덕구, 청년 창업자에 임대료 부담 없는 창업 기회 제공
  3. 대전시 2026년 산불방지 협의회 개최
  4. 대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부활할까 "검토 중인 내용 없어"
  5. 유성구, '행정통합' 대비 주요사업·조직 재진단

헤드라인 뉴스


“지금 담아야” vs “출범 먼저”…대전·충남 통합법 재정 공방

“지금 담아야” vs “출범 먼저”…대전·충남 통합법 재정 공방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의 핵심 쟁점인 재정·권한 이양 방식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재정과 권한을 법에 명확히 담지 않은 통합은 실효성이 없다고 여당을 겨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통합 출범을 위한 법 제정을 우선한 뒤 재정분권 논의를 병행해도 충분하다며 맞섰다. 9일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관련 입법공청회에서는 광역단위 행정통합의 실효성을 좌우할 핵심 쟁점으로 재정·권한 분권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여야는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재정과 권한을 '지금 법에 담아야 하느냐', '출범 이후..

중도일보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사 선정
중도일보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사 선정

중도일보(회장 김원식, 사장 유영돈)가 대전·충남권 일간지 중 최초로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에 선정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는 9일 202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중도일보를 포함해 일간지 29곳, 주간지 45곳 등을 선정했다. 중도일보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돼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운영되는 각종 사업을 펼쳐왔다. 2025년에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통해 '대전 둔산지구 미래를 그리다' 등 다양한 기획 취재를 진행하며 지면을 충실하게 채워왔다. '둔산지구 미래를..

김태흠 충남지사·김영환 충북지사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 왜?
김태흠 충남지사·김영환 충북지사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 왜?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9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행정통합을 비판하며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과 ‘충청북특별자치도법’ 제정을 촉구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을 대동해 행정통합 논의과정에서 배제되고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충북은 대전·충남과 엄연히 다르다며 특별법안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회 행안위 공청회에 참여하려 했으나 끝내 배제됐다”며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설 앞두고 북적이는 유성5일장 설 앞두고 북적이는 유성5일장

  •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촉구하는 대전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촉구하는 대전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