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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평스킷. |
마사회는 14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30회 문화일보배(국산 2세 암수, 1200m, 순위상금 2억원) 경마대회가 개최된다. 문화일보배는 국산 2세 최고마를 선발하는 쥬버나일(Juvenile) 시리즈의 첫 번째 관문으로, 이번 경주 두각을 나타내는 말은 앞으로 한국 경마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스타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쥬버나일 시리즈는 '제1관문 문화일보배(서울)', 강서구청장배(부경) '제2관문 농협중앙회장배(서울)', 김해시장배(부경)를 거쳐 '마지막 관문'인 브리더스컵 루키(부경)로 구성되어 있다. 1관문과 2관문은 같은 날 서울과 부경에서 각각 치러지지만, 마지막 관문은 서울과 부경의 2세마들이 한자리에서 격돌해 올해 최강 국산 2세마를 가린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인 2세마 총 13두가 출전한다. 이번 문화일보배 우승의 영광은 어떤 말이 가져가게 될지 주요 출전마 4두를 소개한다.
▲무제한급(2전 2승, 레이팅 35, 수, 부마: 올드패션드, 모마:큐트앤새시, 마주:남석우, 조교사:문병기)
데뷔전에서 유일한 2세마로 출전해 이름대로 '무제한급' 잠재력을 뽐냈다. 출발 시에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막판 직선주로에서 매서운 추입으로 10마신 차 역전승을 따냈다. 두 번째 출전한 경주에서도 여전히 출발이 느렸지만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4코너를 돌며 안쪽 말들을 한 마리씩 제치고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드패션드'의 자마들은 조숙형으로 평가되는 만큼 '무제한급'도 2세 경주에서 다른 말들보다 활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벌써 47승을 올려 서울 조교사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문병기 조교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할만하다.
▲환상의나라(2전 0/1/1, 레이팅 -, 암, 부마:레이스데이, 모마:미스론다, 마주:환상마, 조교사:안병기)
'환상의나라'의 부마 '레이스데이'는 2023년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과 2025년 페가수스월드컵을 제패한 명마 '화이트아바리오'의 부마다. '환상의나라'는 '레이스데이'를 닮아 체격이 크지는 않지만, 스피드와 근성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데뷔 전부터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으나 실제 경주에서는 '나올패스'의 예상 외 막판 추입에 밀려 아쉽게 2위에 그치고 말았다. 루키스테이크스에서는 '치프스타'와 '안양빛의속도'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이번에야말로 그간의 아쉬웠던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안병기 조교사는 작년 '실버레인'으로 문화일보배 우승을 한 전적이 있어 이번 경주 '환상의나라'가 우승할 경우 문화일보배 2승을 가져가게 된다.
▲유니버설(3전 1/1/0, 레이팅 32, 수, 부마:미스치비어슬리, 모마:티피맥지, 마주:손병철, 조교사:정호익)
부마(미스치비어슬리)와 모마(티피맥지)가 같은 '승부사'가 2~3세 시절 대상경주에서 준수한 성적을 냈고, 현재도 1등급에서 활약 중이다. 같은 혈통을 이어받은 유니버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데뷔전에서 중위권에서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막판 직선주로에서 눈에 띄는 탄력을 보여주며 단독선두로 부상, 우승을 차지했다. 두 번째 경주에서도 막판 역전을 시도했는데 아쉽게 2위를 기록하고 말았다. 세 번째 출전한 경주는 Rookie Stakes@서울로, 여러 우수한 2세마들과 경쟁하다보니 체력 안배에 실패한 것인지 평소 직선주로에서 보여주던 탄력이 나오지 않고 6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이번 경주에는 페이스 조절에 성공해 좋은 결과를 내기를 기대해본다.
▲원평스킷(2전 1/0/0, 레이팅 30, 암, 부마:머스킷맨, 모마:킬라리드, 마주:김용재, 조교사:정호익)
'원평스킷'은 '머스킷맨'의 자마로, 한때 국내 중장거리를 평정했던 '위너스맨', 암말 강자 '라온퍼스트', '라온더스퍼트'와 형제마다. '머스킷맨' 혈통의 저력을 입증하듯이, '원평스킷'은 지난 7월 데뷔전에서 경주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순간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와이어투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보여주었다. 특히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는 여유가 넘치는 발걸음을 보여주며 후방 추격마들과의 거리를 계속해서 벌려나갔고, 최종적으로 2위와 9마신 차 압도적인 우승을 따내 팬들에게 강한 첫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출전한 Rookie Stakes@서울에서는 바깥으로 기대나가는 아쉬운 주행을 보여주고 결국 10두 중 9위라는 굴욕을 맛보았다. 이번 문화일보배에서는 데뷔전의 매끄러운 주행을 재연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과천=김삼철 기자 news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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