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부 '금강 세종보' 입장 오락가락...찬반 논쟁 키워

  • 정치/행정
  • 세종

역대 정부 '금강 세종보' 입장 오락가락...찬반 논쟁 키워

노무현 정부 '친수보'로 설치 추진, 이명박 정부 '4대강 보' 맞춰 일부 내용 변경
문재인 정부 '시민의견 들어 철거'...윤석열 정부, '국가물관리위원회 통해 재가동'
이재명 정부는?...보철거 시민행동 vs 가동 추진협 정면 충돌

  • 승인 2025-09-15 11:48
  • 수정 2025-09-15 17:05
  • 신문게재 2025-09-16 3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보 근접
2025년 9월 세종보 전경. 한쪽 문만 열려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이재명 새 정부가 금강 세종보 '철거 vs 유지' 사이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찬반 양측 모두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미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이전 정부부터 반복되는 악순환이다. 실제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행복도시 내 '금강 친수보' 건립으로 추진했으나, 문재인 정부에선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철거'란 상호 배치된 흐름을 보였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보'와 태생이 다르나 같은 성격으로 분류되면서다.

지방정부 역시 중립적이고 실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환경부가 밀어부치기식 정책 추진을 할 수도 없는 형국이다. 이춘희 전 시장과 최민호 시장은 '갈수기엔 닫고, 홍수기엔 연다'는 입장에 궤를 같이 해왔다.

즉각 철거를 원하는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하 보철거시민행동, 전국 80여 개 단체)은 지난 11일 김성환 환경부장관의 두 번째 방문 이후 성명을 통해 4대강 재자연화 의지가 없는 환경부를 비판했다.

2024111501001100400042071
시민행동은 금강 세종보 인근에서 500일 넘게 천막 농성을 하며, 세종보 철거와 금강의 재자연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시민행동 제공.


시민행동은 환경부의 보도자료를 인용, "장관이 농성장을 방문해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의 원상회복에 대한 의지를 전하며 천막농성을 거둘 것을 권할 것으로 알았다"라며 "실상 김 장관의 발언은 환경부와 달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종보 재가동 중단의 정책적 확정 ▲윤석열 정부의 금강 ·영산강 보 처리방안 취소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의 변경 번복, 확정된 보 처리방안을 토대로 연속성을 확보해 4대강 재자연화 추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이 "이전 정부의 결론을 번복하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의 첫 결정 그대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라고 발언하면서, 시민행동은 천막 농성 500일의 끝은 '4대강 재자연화'란 입장으로 선회했다.

김 장관은 지속적인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보인 상태다.

시민행동은 "도대체 얼마나 더 반복해서 설명해야 하나. 우리는 여전히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환경부의 의지를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천막농성을 시작한 이유는 단지 세종보 재가동 하나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다. 물 정책의 퇴행을 막는 최전선이요, 교두보"라고 강조했다.

8년의 개방을 통해 몸으로 회복을 증거하고 있는 금강의 세종보 철거는 금강 영산강 보 처리방안 이행, 낙동강 취양수장 개선과 보 개방, 한강 낙동강의 보 처리방안 수립, 수생태 연속성 확보, 하굿둑 개방 및 기수역 회복 등 산적한 강 자연성 회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작이자 출발점이란 인식이다.

이와 달리 세종보가동추진주민협의체는 15일 시민행동의 천막농성장 주변을 항의 방문해 '세종보 즉시 가동'을 촉구하며 맞섰다.

KakaoTalk_20250915_113100427_11
세종보가동추진주민협의체는 15일 금강 세종보 정상 가동을 요구하며, 시민행동의 주장에 맞불을 놨다. 사진=이희택 기자.
이들 단체는 한솔동 한두리대교 아래 금강체육공원 주차장에 모여 세종보 재가동 여부에 대한 시장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이들 단체의 농성장을 현장 방문, 세종보 재가동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단체 관계자는 이날 "작은 개울에서 살던 몇몇 생물들이 나타났다고 해서 자연이 회복됐다는 주장은 시민을 속이는 어처구니 없는 궤변"이라며 "오히려 이곳으로 고라니 등이 내려와 로드킬 문제가 양산하고 있다. 금강과 낙동강, 영산강 등 국내 강변 전반의 물이 줄고 있다. 농민들의 피해도 늘고 있다. 한쪽 주장으로 몰고 가지 말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환경보호란 이름으로 포장된 허무맹랑한 주장이 난무하며, 불법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무조건적인 철거 반대가 아니다"라며 "갈수기에는 문을 닫고, 홍수기에는 열어 농업과 생활용수를 확보하고 시민들의 관광레저 편익 강화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27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접수 가능해요
  2. 유퀴즈부터 한화이글스, 늑구빵까지! 늑구밈 패러디 폭주 '대전은 늑구월드'
  3. [문화 톡] 서양화가 이철우 작가의 또 다른 변신
  4. 대전 동부서, 길고양이 토치 학대한 70대 남성 구속영장
  5. 충남대병원, 폐암 정밀진단 첨단 의료장비 도입…조기진단으로 생존율 기대
  1. [4월 21일 과학의 날]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연구행정 혁신 필요"
  2. "대학 줄 세우는 졸속 정책"…전국 국공립대 교수 '서울대 10개 만들기' 개선 촉구
  3. 대전경찰청,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 2주 계도 후 집중단속
  4. [초대석] 류석현 원장 "기계연은 계주 2·3번 주자… 제조강국 기여 자부심"
  5.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더젠병원 청각장애인 복지 증진 위한 정기후원 협약

헤드라인 뉴스


‘백제왕도 특별법’ 세번째 도전… 22일 법사위 심사 통과여부 촉각

‘백제왕도 특별법’ 세번째 도전… 22일 법사위 심사 통과여부 촉각

충청인의 뿌리이자 고대 삼국시대에서 가장 문화적으로 번창했던 백제의 옛 도읍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 국회에서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두 차례 폐기됐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에 관한 특별법안'이 세 번째 도전 끝에 법제사법위원회 단계까지 올라서면서 공주·부여·익산을 잇는 역사 도시 구상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정치권과 국가유산청 등에 따르면,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지난해 10월 발의한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에 관한 특별법안'이 22일 법사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2..

늑구 관련 마케팅 `활발`... 늑구빵부터 AI합성 `밈`까지
늑구 관련 마케팅 '활발'... 늑구빵부터 AI합성 '밈'까지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포획된 늑대 '늑구'에 대한 유통업계의 시선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역 빵집에선 늑구를 모티브로 한 '늑구빵'이 등장했고, 온라인상에선 대전과 늑구를 조합한 '밈' 현상도 나타나는 등 관련 마케팅이 붐처럼 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빵집인 하레하레는 최근 동물원에서 탈출해 포획된 늑대 늑구를 빵으로 늑구빵을 출시했다. 하레하레 대전 도안점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3시 50개 한정해 판매하고 있다. 또 일부 개인 제과점 등에서도 늑구를 형상화한 빵을 진열해 판매하면서 SNS 등에서 화..

`중동전쟁 파고 넘었다` 코스피 6388.47 신고점 경신
'중동전쟁 파고 넘었다' 코스피 6388.47 신고점 경신

중동전쟁 충격으로 한때 5000선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가 두 달 만에 전고점을 돌파하며 신고점을 경신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이익 성장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점을 경신했다. 전쟁 발발 직전인 올해 2월 27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6347.41)를 단숨에 돌파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실전 같은 소방훈련 실전 같은 소방훈련

  • 도심 속 눈길 사로잡는 영산홍 도심 속 눈길 사로잡는 영산홍

  • 대전오월드 재창조 사업 중단 및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 대전오월드 재창조 사업 중단 및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

  • 오늘부터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집중 단속…‘꼭 멈추세요’ 오늘부터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집중 단속…‘꼭 멈추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