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교! 전통과 현대 잇는 문화혁신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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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유교! 전통과 현대 잇는 문화혁신의 장

한국유교문화축전 성료, 3일간 4만 1천여 명
전 연령 공감한 ‘K-유교’의 재발견
힙풍류 콘서트로 완성된 밤의 정취

  • 승인 2025-09-17 15:01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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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제2회 ‘2025 한국유교문화축전’이 3일간 총 41,000명의 누적 관람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K-유교, 흥과 멋으로 피다’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축전은 유교문화의 본질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전통문화의 일상화·세대 간 소통·세계화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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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전은 ‘힙트레디션(Hip-Tradition)’에 부합하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몰입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캘리그라피, 활쏘기, 한지 공예, 도자기 만들기, 가훈·호 써주기, 목판화 체험 등 전통공예 체험은 물론, 청년층을 겨냥한 주역·사주 MBTI 행운 상담, 을문이 페이스페인팅, 제로웨이스트 비누 만들기 등 이색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됐다. 이번 축전은 유교문화를 단순한 학문적 유산이 아닌, 일상 속 살아 있는 콘텐츠로 전환한 기점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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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전 기간 동안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유교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조명했다. 어린이를 위한 사생대회와 백일장, 학생들 대상의 ‘K-유교 영어 스피치 대회’, 청소년 대상‘한(韓)스타일 댄스 경연대회’ 등은 유교문화의 가치를 콘텐츠 창작과 예술로 풀어내며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혔다.

특히, 유교적 사유를 현대 대중문화와 접목한 시도들은 전통이 젊은 세대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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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의 유교문화 유산을 중심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를 재조명하는 한편, 글로벌 유교문화와의 연결 가능성도 적극 모색했다.

조선시대 강응정 효자와 을문이 설화를 바탕으로 정재근 원장이 집필한 동화책 ‘풍덩마을에서 온 작은 영웅, 을문이’를 각색해, 대한민국연극제 대통령상 수상자 윤민훈 감독이 ‘을문이 마당극’으로 재해석한 무대는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충남 15개 시·군 향교가 참여한 ‘2025 국학자료 학술포럼’과 ‘유교 흥마당’은 지역 공동체와 전통문화,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무대로 의미를 더했다.

‘유교문화 국제교류의 날’에는 공자의 79대 적장손 콩추이장 봉사관을 비롯해, 뤼신빈 허베이성사회과학원장,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대 명예교수 등 세계 석학들이 참석해 유교문화의 가치와 미래 방향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또한, 축전 기간에 충남 무형유산 기능인 작품전 개최, 진흥원이 기 개발한 제페토 ‘k-유교를 찾아서’와 로블록스 ‘선비의 길 : 조선에서 뜻밖의 여정’ 유교문화 어드벤처 존 운영, 선비가 갖추어야 할 육예(六藝)와 접목한 도 많은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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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야간 무대를 수놓은 ‘K-리듬 힙풍류 콘서트’는 전 세대를 잇는 감동으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소리꾼 장사익,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 김필, 장혜진, 머쉬베놈, 연희집단 THE광대, 이희문과 오방신과 등 국내 다양한 장르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압도적 무대를 선보였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이들의 공연은 전통음악의 깊이와 K-유교문화를 근간에 둔 K-컬처의 감각이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음을 실감케 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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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유교 영어 스피치 대회’는 초·중·고·대학생뿐 아니라 외국인도 참여 가능한 글로벌 경연으로, 유교문화 가치를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교문화와 연계된 주제를 얼마나 창의적이고 의미 있게 풀어내는가를 평가 기준으로 삼아, 전통문화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보여주었다.

또한, ‘한(韓)스타일 댄스 경연대회’는 현대적 해석을 통한 전통의 미(美)를 흥과 멋으로 풀어내며 K-유교의 젊은 에너지를 한껏 드러냈다. 또한 축전 기간, 한유진 기획전시 ‘시시각각’과 연계한 가족 협업 프로그램 ‘사랑을 잇다’도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긴 시계를 만드는 참여형 활동을 통해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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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마지막 날에는 올해 처음 제정된 ‘2025 올해의 선비’ 시상식이 열렸다. 한유진 선비회원 중 자기성찰과 봉사, 학문적 실천을 통해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하는 이 상은, 이이원(默山, 61세) 선비회원과 강인선(林然堂, 60세) 선비회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축전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지역 공동체가 함께 한 축제로 완성됐다.

논산시니어클럽, 노성면주민자치위원회, 노성면새마을부녀회, 병사1리마을협동조합, 논산모범운전자회, 노성면자율방범대, 노성면의용소방대(노성·호암 등) 등 지역 단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는 축전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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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은 “유교문화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무는 전통이 아니라, 현재의 삶 속에서 실천되는 살아 있는 가치”라며, “K-유교는 세대를 잇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미래이며, 오늘의 삶을 비추는 철학이자 내일을 준비하는 문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축전을 계기로 유교문화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며, 전통의 가치가 동시대와 공감하며 진화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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