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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이은구 작가의 '분청사기' 작품. (공주문화관광재단 제공) |
흙의 질감과 백토 분장의 소박한 미감의 분청사기는 가마 속 불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우연적 변주의 시간을 지나 비로소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완성되는 분청사기의 인화(印花)와 박지(剝地)기법이 주된 표현방법으로 그 외에도 다양한 도자 기법을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예술의 언어로 구축해 왔다. 그가 빚어내는 '器(그릇)'는 단순한 생활 도구를 넘어, '氣(기)'의 흐름을 담아내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이는 곧 물질을 넘어선 정신적 울림이며,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이번 전시는 두 테마로 나뉘어 구성된다. 먼저 '器_분청의 울림'에서는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분청사기를 중심으로 천목(天目) 도자, 그리고 다양한 기법의 다완(茶碗)을 함께 전시한다. 특히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다완'과 다도 관련 작품들을 비롯하여, 역대 대통령 해외 순방 시 의전 선물로 선택된 귀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다음으로 '氣_소통과 다양성'에서는 작가의 백자, 청자 그리고 소통의 서사로써 그 시대를 담는 작품이 전시된다. 이 테마의 전시실에서는 1979년 국립영화제작소(현 KTV)에서 제작하고, 작가가 직접 출연한 '이조자기' 영화 상영과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故 운보 김기창 화백과 故 서세옥 화백의 공동 협업 작품이 전시된다.
전통 도예의 고장인 공주에서 출생한 이은구 작가로서 국내 분청사기를 해외에 알리는 데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장본인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그 명성을 알렸다. 이에 대외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그 가치를 널리 알려온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작품에 담긴 '기(氣)의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며, 전통과 현대, 물질과 정신,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가 공주의 도예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지광 대표이사는 "분청 도예의 고장인 공주 출신인 청파 이은구 작가는 국내 분청사기를 해외에 알리는 데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장본인으로, 대외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그 가치를 널리 알려온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작품과 함께 조물조물 빚어내는 전시연계 상설 프로그램으로 '나만의 도자기 자석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기간 중 매일 3회(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전시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시는 공주시 고마나루길 90에 위치한 아트센터고마 2층 전시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전시기간 중 무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주=고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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