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우 신앙의 발자취 품은 단양…한국 천주교 첫 영세자 기리는 순교성지 선포

  • 충청
  • 충북

김범우 신앙의 발자취 품은 단양…한국 천주교 첫 영세자 기리는 순교성지 선포

원주교구, 단양서 성지 선포 미사 봉헌…신앙 선조 정신 계승하는 새 성지로 자리매김

  • 승인 2026-06-01 06:26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천주교 원주교구는 한국 천주교 초기 신앙공동체 형성에 헌신한 김범우 토마스의 순교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단양 김범우 순교성지 선포 미사를 거행했습니다. 김범우는 한국 최초의 영세자 중 한 명으로 명례방 신앙 모임을 이끌다 단양으로 유배된 인물이며, 이번 성지 선포를 통해 그가 생애 마지막까지 믿음을 지킨 단양의 역사적 의미가 공식화되었습니다. 이는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킨 선조의 삶을 계승하고 초기 교회 역사를 보존하는 새로운 순례 성지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교회사적 가치가 매우 큽니다.

KakaoTalk_20260601_055708571_01
한국 천주교 초기 교회 형성에 큰 족적을 남긴 김범우(토마스·1717~1786)의 신앙과 순교 정신을 기리는 '단양 김범우 순교 성지 선포 미사'가 31일 단양에서 봉헌됐다.(사진=이정학기자)
한국 천주교 초창기 신앙공동체 형성에 큰 역할을 한 김범우 토마스의 신앙과 순교 정신을 기리는 '단양 김범우 순교성지 선포 미사'가 31일 단양군 단성면 상방리 일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미사에는 천주교 원주교구장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를 비롯해 여진천 폰시아노 단양성당 주임신부와 교구 사제단, 수도자, 신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김경희 단양군수 권한대행과 엄태영 국회의원, 이승영 단양문화원장 등 지역 기관·단체 관계자들도 함께해 성지 선포의 의미를 나눴다.

이번 성지 선포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김범우의 삶과 신앙을 기리고, 그가 생애 마지막 시기를 보낸 단양의 역사적 의미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KakaoTalk_20260601_061548341_01
한국 천주교 초기 교회 형성에 큰 족적을 남긴 김범우(토마스·1717~1786)의 신앙과 순교 정신을 기리는 '단양 김범우 순교 성지 선포 미사'가 31일 단양에서 봉헌됐다.(사진=이정학기자)
김범우는 1784년 이승훈 베드로에게 세례를 받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영세자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서울 명례방 자택에서 신앙공동체 모임을 이끌며 교리 연구와 복음 전파에 앞장섰다. 그러나 1785년 명례방 신앙 모임이 발각된 이른바 '을사추조적발사건' 이후 혹독한 형벌을 받고 단양으로 유배됐다.

유배지 생활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지만 김범우는 신앙을 버리지 않았고, 단양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 믿음을 지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교회는 단양을 단순한 유배지가 아닌 초기 한국 천주교 신앙사의 중요한 현장으로 평가해 왔다.

학계에서도 김범우를 한국 천주교 공동체 형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평가한다. 초기 교회가 제도적 기반을 갖추지 못했던 시기, 자신의 집을 신앙공동체의 중심 공간으로 제공하며 교회 형성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국 교회사 연구의 주요 인물로 꼽힌다.

KakaoTalk_20260601_061806099_03
한국 천주교 초기 교회 형성에 큰 족적을 남긴 김범우(토마스·1717~1786)의 신앙과 순교 정신을 기리는 '단양 김범우 순교 성지 선포 미사'가 31일 단양에서 봉헌됐다.(사진=이정학기자)
조규만 주교는 강론을 통해 "김범우는 박해와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낸 한국 교회의 신앙 선조"라며 "이번 성지 선포가 순교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진천 주임신부도 "김범우가 남긴 신앙의 유산은 단양뿐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가 함께 기억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성지 선포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순교자들의 삶과 믿음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성지 선포문 낭독과 축복 예식, 순교자 현양 행사 등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초기 교회 선조들의 희생과 신앙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미사 내내 성지 일원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신자들로 가득 찼고, 참석자들은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다.

이번 단양 김범우 순교성지 선포는 관광이나 지역개발의 의미를 넘어 한국 천주교 초기 교회 역사를 보존하고 순교 신앙을 계승하기 위한 교회의 노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한국 교회 태동기의 중요한 인물과 현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순례 성지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교회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단양=이정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주차된 차량 이동 부탁에 음주운전한 30대 남성 징역형
  2. 천안시, 하늘그린 멜론 본격 출하
  3. 천안두정도서관, '내일의 리더, 이끔이' 모집
  4. 천안문화재단, 한뼘 갤러리 공간지원사업 전시 선보여
  5. 국내외 홍역 확산세…천안시,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당부
  1. 6·3 지선 둘째날 낮 12시 대전 투표율 15.49%
  2. 순천향대, "'미래 100년' 비전 수립 시동걸었다"
  3. 아산시, '시민안전보험' 갱신 가입 추진
  4. 아산시, 장마 대비 유수지 등 안전 점검
  5. 아산시보건소, '치매 인식 개선 캠페인' 전개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1년 충청 명암…지방선거에 명운 달렸다

이재명 정부 1년 충청 명암…지방선거에 명운 달렸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맞는 가운데 목전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가 충청권 명운을 가늠할 중대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충청권이 대한민국 호(號) 신성장 엔진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제자리 걸음을 하느냐가 달린 정치적 빅이벤트다. 충청의 백년대계를 이끌어 갈 참된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하는 역사적 소임이 560만 충청인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민주적 헌정 질서를 위협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려는 국민들 의지로 탄생했다. 전직 대통령 탄핵과 파면, 조기 대선 등 격동의 시간을 거쳐 이재명 정부는 지..

[대전MZ로그] `싼게 다 비지떡은 아니죠~`…요즘 핫한 다이소 뷰티, 인기 비결은?
[대전MZ로그] '싼게 다 비지떡은 아니죠~'…요즘 핫한 다이소 뷰티, 인기 비결은?

#.대학생 김규리(22)씨는 지난해부터 다이소 화장품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싼 가격 때문에 호기심으로 샀지만, 사용해보니 전문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들과 비교해도 품질이 괜찮다고 느껴져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해오고 있다. 김 씨는 "가격 부담이 없다 보니 한 번 살 때 5개씩 구매한다"며 "처음에는 너무 저렴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품질이 좋아 계속 쓰게 된다"고 말했다. 요즘 2030 사이에서 다이소 화장품이 인기다. SNS 상에서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뷰티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 피부과 전문의들..

"전의면 5평 사무실서 글로벌 기업까지" K-뷰티 이끄는 한국콜마
"전의면 5평 사무실서 글로벌 기업까지" K-뷰티 이끄는 한국콜마

"행정수도를 넘어, 자족도시로." 신행정수도로 계획된 세종시의 최대 과제는 자족 기능 확보다. 세종은 43개 중앙행정기관부터 15개 국책연구기관까지 행정·공공 영역의 인프라 이전을 토대로, 관련 서비스 산업이 일찌감치 타 시·도를 압도하며 초기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공공행정과 국방, 사회보장 행정 등 세부 영역의 산업 매출액은 인구 39만여 명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11조 원을 기록했으며, 도 단위 지역을 제외하면 서울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올라섰다. 인천과 대구, 부산 등 국내 대도시를 모두 앞서는 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

  • 소중한 한표 행사하는 시민들 소중한 한표 행사하는 시민들

  • 사전투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사전투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