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모습. 방원기 기자 bang@ |
27일 오전 10시,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는 2차 소비쿠폰 발행 이후 활기를 되찾으면서 상인들의 웃음소리가 만개했다. 1차 소비쿠폰 지급 이후 다소 주춤하던 상권이 다시 살아나면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 의류매장은 오전부터 젊은 층 손님들이 찾아와 구매가 이뤄졌다. "소비쿠폰 사용 가능해요?"라고 묻는 손님의 질문에 상인은 사용할 수 있다 답하기도 했다. 일부 매장은 소비쿠폰 사용 가능 문구를 매장 앞에 내걸며 사용을 독려했다. 식음료점도 손님이 붐비긴 마찬가지다. 홀로 커피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몰려드는 손님에 음료 제조와 계산을 번갈아 처리하며 옷깃으로 땀을 훔쳤다. 정신없이 움직였지만, 몰려드는 손님에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이 상인은 "평소보다 사람이 늘어난 거 같아서 좋다"며 "2차 소비쿠폰이 1차 때보다는 다소 적지만, 아침이랑 점심, 퇴근시간 때까지 무리 지어 오는 손님이 유독 많아짐을 이번 주부터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식점 등도 손님이 몰려들었다. 한 분식점은 평일 대기 줄이 이어질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소 소비자가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한 이곳은 2차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손님이 더 늘었다. 부쩍 많아진 손님에 매장 안 직원들도 능수능란하게 움직였다. 인근 식당들도 점심시간과 이후 찾는 손님이 늘면서 직원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점심시간 식사를 마친 소비자들은 지하상가 내 작게 마련된 1000원 책방에서 책을 고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10대 청소년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서적과 만화 등을 저렴하게 고를 수 있는 이 책방은 자신이 원하는 책을 고르는 이들로 붐볐다. 만화책을 구매하기 위해 들린 김석준(25·대전 중구) 씨는 "아무래도 소비쿠폰이 생기다 보니 친구들이랑 옷을 사고 돈가스를 먹는 등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저렴한 책방이 있다고 해서 원하는 게 있을까 방문했는데, 두 권가량 만화책을 건졌다"고 말했다.
지하상가 내에선 중앙로지하상가 운영위원회가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경품 추첨 행사와 문화 공연을 열면서 열기를 북돋웠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도 온누리상품권 홍보 행사를 통해 온누리상품권 앱을 설치하면 장바구니를 제공해 지하상가를 방문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상인들은 2차 소비쿠폰과 10월 개천절, 추석 연휴까지 이어지는 연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옷가게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보통 명절엔 고향을 내려가기 때문에 손님이 별로 없는데, 올해는 소비쿠폰과 긴 연휴 덕에 지난해 추석보다 매출이 더 오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전처럼 지하상가 활기가 돌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