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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헌 국회의원./백종헌 의원실 제공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회의원(부산 금정구)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은 국내 '죄악주'에 약 1조 3487억원을 투자했다.
구체적으로 KT&G에 약 9510억원, 하이트진로 등 주류기업에 약 880억원, 강원랜드 등 카지노기업에 약 3090억원을 투자했다.
문제는 이 막대한 투자가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KT&G를 제외한 5개 죄악주 종목에서는 손실이 발생했으며, 특히 파라다이스 주식은 손실률이 -27.9%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의 투자를 둘러싼 논란은 일본 전범기업으로까지 확대된다. 국민연금은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계열 기업 등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오히려 2021년 말 1조 7320억원에서 2024년 말 3조 934억원으로 약 56% 가량 투자 규모를 늘렸다.
백종헌 의원은 국민연금이 자체적인 죄악주 분류 기준 없이 단순히 국제산업분류에 따라 투자하는 행태를 지적했다. 백 의원은 "사회적 해악 산업에 투자를 지속하며 손실을 보는 것도 모자라 일본 전범기업에까지 투자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국민연금이 국민들의 혈세로 운용되는 만큼, 단순히 재무적 수익만을 위한 맹목적인 투자 행태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정서와 윤리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이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반영할 수 있는 투자 기준이 제도적으로 명확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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