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소리 울리고 깃발이 춤추다… 단양, 천년의 고구려로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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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 울리고 깃발이 춤추다… 단양, 천년의 고구려로 깨어나다

온달과 평강의 사랑, 고구려의 기개가 되살아나는 단양의 가을 축제

  • 승인 2025-10-23 08:28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개막식에서 평원왕 역할을 하는 김문근 군수
지난해 온달문화축제 개막식에서 평원왕 역할을 하는 김문근 군수
북을 치는 손끝마다 울려 퍼지는 진동, 삼족오 깃발이 휘날리는 하늘 아래 단양이 다시 고구려의 땅으로 깨어난다.

가을의 문턱에서 제27회 단양온달문화축제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온달관광지와 단양읍 시내, 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린다.



문화축제에서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는 김문근 군수
지난해 온달문화축제에서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는 김문근 군수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온달, 고구려를 품다!'다.

관람객과 배우, 진행요원이 구분되지 않는 이번 축제는 누구나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되는 참여형 집단 연극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개막일, 온달관광지 황궁 앞에서 열리는 출정식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고구려 복식을 입고 군사, 백성, 왕족으로 변신한다.

북소리가 울려 퍼지면 왕과 왕비가 등장하고, 온달평강 뮤지컬과 봉산탈춤, 쌍사자춤이 이어지며 황궁 앞 거리가 거대한 고구려 왕궁으로 변모한다.

보도 1) 지난해 온달문화축제 개막식 퍼레이드 (1)
지난해 온달문화축제 개막식 퍼레이드
단양초등학교에서 공설운동장으로 이어지는 '온달평강 승전행렬'은 도심 전체를 무대 삼아 펼쳐진다.

깃발이 휘날리고, 삼족오 문양이 새겨진 거리에는 함성과 북소리가 가득하다.

밤이 내리면 삼족오 조명등이 켜지며 단양 시내가 붉게 물든 '왕궁거리'로 변신한다.

온달관광지 입구에는 고구려 의상 2,000벌이 준비되어 있다. 복식 체험존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의상을 대여해 고구려의 백성이 될 수 있다.

삼족오 동전으로 결제하는 고구려 저잣거리에서는 왕관 만들기, 풍등 제작, 대장간 체험, 전통 다도 등 24가지 체험이 마련됐다.

거리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북소리가 어우러지고, 시간여행의 장터와 영춘 전통먹거리 장터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보도 1) 지난해 온달문화축제 축하공연 (1)
지난해 온달문화축제 축하공연
공설운동장 주무대에서는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무대가 이어진다.

첫날에는 박미경, 태진아, 오예중이 출연해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고, 25일에는 바다, 현진영, 장민호가 무대에 올라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마지막 날에는 영동난계국악단의 온달장군 진혼제, 상여놀이, 연극 '숙희책방'이 장엄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단양군은 축제 기간 동안 남천 임시주차장과 공설운동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택시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행한다.

또한 의료, 소방,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하고, 야간 경비와 청소 인력을 확충해 방문객의 편의를 세심히 챙긴다.

군 관계자는 "올해 온달문화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된다"며

"단양의 역사와 가을의 낭만이 어우러진 무대에서 진정한 몰입의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양=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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