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 정치/행정
  • 대전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늦가을 대전갑천호수공원서 시민들과 축제 만끽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서원 지역사회 역할 조명
이웃과 함께하는 복지대전…미래에도 동행 다짐

  • 승인 2025-10-26 16:12
  • 신문게재 2025-10-27 7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한남대학교 학생 및 교수 (2)
한남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25일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서 열린 대전사회서비스원과 대전사랑시민협의회가 주최하고 중도일보가 주관한 '2025 행복동행 힐링축제'에 참가 만추의 넉넉함과 지역사회의 푸근함을 만끽했다. 사진=대전사회서비스원 제공
clip20251026134503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은 갑천생태호수공원에서 개원 5주년 기념행사 및 행복동행 힐링축제를 개최했다.

광활한 공원을 배경으로 먼저 펼쳐진 전경은 시야를 꽉 채울 정도로 붐비는 인파였다. 그곳에서는 나이, 성별, 인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행사 측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와 음식을 함께 나누고 있었다.



문득 '이렇게 많은 사람이 어떻게 대전시사회서비스원과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늦잠을 자도 별스럽지 않은 주말 이른 오전, 그저 지나가는 공원 주변 이웃들의 우연한 방문이라 하기엔 꽤 다수의 다양한 무리가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기관의 이름을 들었을 때, 그리고 오늘 이곳에 오기 전까지도 우리는 이곳에 대한 감이 잘 오지 않았는데, 과연 이들은 어떻게 지금, 여기에 이른 것일까.



커피차 다음으로 우리를 맞이한 풍경은 양열로 줄 세워진 사진들이다. 이른 아침 봉사자들과 함께 사진전 세팅을 도울 때만 해도 몰랐는데, 이내 시간순으로 나열된 사진을 보니 대전시서비스원이 걸어온 지난 5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를 해온 사회서비스원은 각각에 맞는 업무들을 매해 체계화해 온 노력이 보인다.

그러나 사진 속 환한 얼굴들이 그 일정이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정성의 결과임을 증명했고 처음의 궁금증에도 짧지만 분명한 답을 줬다. 여러 모양으로 서비스의 수혜자이자 제공자였던 인연들이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을 구심점 삼아 이곳에 모인 것이다.

이내 곧 여러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축제의 흥을 더했다. 축하공연, 장기자랑, 스크래치 페인팅, 둘레길 걷기, 깍두기 버무리기 등. 늘 누군가를 돌보던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힐링, 즉 돌봄 '받는' 시간을 선물하려는 마음이 곳곳에서 전해진다.

한남대학교 학생 및 교수 (1)
한남대 영문과 교수와 학생들이 25일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서 열린 '2025 행복동행 힐링축제'에 참가 전시된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전사회서비스원 제공
그 가운데 만난 30대 엄마 오연주씨는 아이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양질의 서비스에 큰 만족감을 표하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아이를 양육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해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터키에서 온 멜템 카라소이(Meltem Karasoy)씨는 "대전시사회서비스원에서 개최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덕분에 한국의 깊이 있는 문화를 나름대로 잘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인파 가운데 짧게나마 나눈 이들과의 대화가 낯설지 않다. 각자의 5년 후를 상상해 보니, 어쩌면 우리도 근 미래 이런저런 삶의 모양 가운데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제공하는 돌봄의 품 안에 속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년의 부모를 둔 자녀로, 아이를 양육하는 젊은 부모로, 다문화 가정의 일원으로. 다시 5년이 지나 개소 10주년 행사가 있을 그때, 아마 우리는 관찰자이기보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과 더 깊숙이 인연 맺은 참여자로 그때까지의 동행 길을 환하게 증명하고 있지 않을까.

곽민우·김정빈·레미프엉·오유경 학생기자(한남대 영어영문학과)

※이 기사는 중도일보 대전사회서비스원 한남대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 체결로 추진하고 있는 '중대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작성됐다. 중대한 프로젝트는 세 기관의 머릿글자를 따와 명명됐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과기정통부 '출연연 정책방향' 발표… 과기계 "기대와 우려 동시에"
  3. 장철민 "새 충청은 젊은 리더십 필요"… 대전·충남 첫 통합단체장 도전 의지↑
  4. 최저임금 인상에 급여 줄이려 휴게 시간 확대… 경비노동자들 방지 대책 촉구
  5. 한남대 이진아 교수 연구팀, 세계 저명학술지에 논문 게재
  1. 학생들의 헌옷 판매 수익 취약계층 장학금으로…충남대 백마봉사단 눈길
  2. 김태흠 충남지사 "대통령 통합 의지 적극 환영"
  3. 민주평통 동구협의회, '화해.협력의 남북관계' 재정립 논의
  4.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착수… '수산물 유통 중심으로'
  5. 지역대 육성 위해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전국 최초 조례 제정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