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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7회 순직선원 위령제 모습./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제공 |
올올해 새로 봉안되는 44위를 포함하여 총 9,393위의 숭고한 순직선원 위패를 모신 이날 위령제는, 거친 파도 속에서도 가족과 조국을 위해 헌신했던 선원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 11시 정각, 부산항에 정박한 모든 선박들이 추모의 뜻으로 30초간 일제히 뱃고동을 울리며 위령제의 시작을 알렸다.
위령제는 위패봉안과 묵념, 추도사 낭독, 헌화 및 분향, 위령탑 순례 및 위패봉안소 참배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위령제에는 메리 류(Mary Liew) ITF(국제운수노련) 부위원장을 비롯한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각국 형제선원노조 대표단이 직접 참석하여 순직선원들의 넋을 위로하고 해상노동자 연대의 뜻을 모았다.
올해 위령제 제주를 맡은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과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순직선원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더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위패 하나하나에 담긴 이름은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아들, 그리고 동료였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해운과 수산업의 오늘이 있음을 우리 모두 결코 잊지 말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겨진 가족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끝까지 곁을 지키고, 우리 선원들이 바다에서 다치거나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안전을 강화하고 재해를 줄이는데 앞장서겠다"고 강력히 밝혔다.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노동계를 대표하여 "안전은 결코 비용이 아니라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가치입니다.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안전한 일터, 더 인간다운 바다를 만들기 위해 선원노동조합 동지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다"고 약속하며 안전한 노동환경 구축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매년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열리는 순직선원 위령제는 선원노련과 7개 선원관련 단체(한국해운협회, 수협중앙회, 한국해운조합, 한국원양산업협회,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한국해기사협회,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가 주관하며,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부산항만공사가 후원한다. 부산=정진헌 기자 podori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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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