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에 국립호국원을 건립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충남연구원이 지난해 도내 국가유공자 205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호국원 건립 여론의 기폭제가 됐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98.6%는 '사후 도내에 안장해야 한다'고 답했다. 충남지역 국립호국원 필요성에 대해 57.6%는 '접근성과 추모 편리성'을, 27.8%는 '충남 역사와 연관된 인물에 대한 존경과 기억을 통한 지역사회 정체성 강화'를 꼽았다.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이 시동을 걸 수 있었던 것은 자치단체와 지방의회, 정치권의 노력에 있다. 김태흠 지사는 수시로 충남에 국립묘지가 없는 상황을 거론하며 호국원 건립을 위한 국비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충남도의회는 김민수 의원 주도로 '국립호국원 건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박정현 부여군수는 홍산면 일원을 후보지로 제안해 1순위로 결정됐다. 여기에 박수현 의원이 국비 확보에 힘을 보태면서 사업이 가시화됐다.
내년에 시작될 타당성 연구용역에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 사업이 적격으로 판정 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향후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에 이른다고 한다. 안장 수요가 충분함에도 수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한 '충절의 고장' 충남에 국립호국원이 없어 유가족들은 불편을 감수해 왔다. 부여국립호국원 건립 사업이 첫발을 디딘 만큼 차질 없는 추진으로 호국영령을 기리는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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