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병오년(丙午年)에 해야 할 일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병오년(丙午年)에 해야 할 일

안필용 시사정책연구소 공감 소장

  • 승인 2026-01-04 16:42
  • 신문게재 2026-01-05 1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안피룡
안필용 소장
2026년 병오(丙午)년의 해가 밝았다. 올해는 진정한 반성과 새로운 대한민국의 도약을 꿈꿔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의 힘 소속 3선 국회의원 출신 이혜훈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파격적 인사로 지지자들마저 당황스럽게 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이혜훈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대통령이 가진 국민통합의 책임을 완수하기 위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권한을 가졌다고 해서 그 사회를 통째로 다 파랗게 만들 수는 없다는 말로 정치의 본류가 통합이고 앞으로 통합 행보를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행보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이 2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 진영대결의 최고 피해자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통해 그 의미가 온전히 복원된 것이다.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다. 선거 과정은 이긴 쪽만 살아남는 전쟁과 같다. 여전히 내란세력의 척결은 중요한 화두이다. 첨예한 대립의 한 해를 시작하며 통합의 메시지를 던진 것은 대한민국의 도약의 길이 통합에 있음을 이해해달라는 대통령의 진심 어린 호소일 것이다.

올해 대전과 충남은 새로운 도전을 맞이해야 한다. 대전이 충남에서 분리한 지 37년 만에 다시 하나로 통합이 추진된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2024년 11월 대전충남 통합을 선언했고, 특별법을 만들어 의회 의결과 주민설명회를 모두 마치고 2025년 10월에 법안을 발의했다.

그 사이 통합이 현실성이 없다는 측면을 지적하며 민주당과 시민사회는 통합 논의에 소극적이었다. 심지어 외면했다고 하는 것이 맞다. 그러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통합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제 현실이 되었다. 올해 2월 또는 3월이면 통합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지방선거에서 한 명의 통합 단체장을 뽑으면 7월에 통합특별시가 출범한다. 충분한 공론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반발은 타당하다. 한편 절차를 진행할 때 참여하지 않고 이제 와서 반대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말도 타당하다. 이 문제는 온전히 정치의 책임일 수 밖에 없다.

여야 합의 없이 추진했던 국민의힘도, 졸속이라며 비난했던 민주당의 태도 전환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통합은 현실이 되고 있다. 당장 대전이 없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과 생활환경의 변화는 시민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있다. 부동산 카페에서는 반대가 80%에 육박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권한을 대대적으로 이양받으면 또 다른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전충남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대한'이라는 말로 지원을 약속했으니 그것을 온전히 법안에 담아내고 기회를 만드는 것도 이제 정치의 역할이다.

여야가 통합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고, 기존에 단체장 선거를 준비하던 후보들은 소위 멘붕이 온 상태다. 이런 혼란만으로는 기회를 잡을 수 없다. 정치인들은 특별법에 어떤 것이 담겨야 할지 어떤 권한을 이양받아야 충분한지 논의과정을 공개해야 한다. 대체로 핵심은 재정 분권일 것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는 대체로 중앙정부가 국세 세입을 걷어 보조금 형태로 지원해주는 재정에 의존해있다. 통합이 된 후에도 이런 구조라면 권한을 이양받아도 힘을 쓰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별계정을 만들어 보조금의 형태를 늘려도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특별계정에 세입과 세출 권한을 통합시가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도 책임 있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 강훈식 비서실장의 출마여부에 촉각이 곤두서있겠지만, 그 전에 통합시장의 적임자를 자처하기 위해서는 통합시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통합으로 재정규모가 확대되고 권한이 커지면서 개발계획을 제시하고 어떤 기회를 가질 것인가를 분명히 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역내 균형발전 문제를 비롯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예상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자격이 없는 것이다. 통합을 마냥 좋은 기회로 볼 수도 그렇다고 반대할 수도 없는 충청민의 고심을 정치가 충분히 이해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국민통합과 지역균형발전의 화두는 병오년에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다. 그 해결의 중심에 정치의 역할이 있다. 국민들이 숙제를 안고 살게 하는 것은 정치의 무능이다. 올해 정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필용 시사정책연구소 공감 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공소청으로 바뀌는 대전검찰청… 출범 40여일 앞두고 정원·조직 여전히 ‘안갯속’
  2. 백석대, 박승철헤어스투디오와 K-뷰티 전문인재 양성 나선다
  3. 천안동남소방서, 전국 동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실시
  4. [교단만필] 다시, 우리 교실에 존중의 씨앗을 심으며
  5. 백석문화대, 전국 대학 IR 포럼서 'AI 기반 성과관리' 우수사례 발표
  1. 천안 거주했던 원룸 건물 불 지른 혐의 60대 남성 긴급체포
  2. 대전국세청 "국민공감, 공정세정 펼친다"
  3. 갤러리아타임월드, ‘사랑의 빵 나누기’ 후원금 전달
  4. 대전 트램 공사현장서 60대 작업자 3명 감전
  5. 이병열 대전 탄동농협 조합장, 농림부 장관 표창 수상

헤드라인 뉴스


"군 공항 추가 배치 결사 반대" 서산, 광주공항 분산배치 반발

"군 공항 추가 배치 결사 반대" 서산, 광주공항 분산배치 반발

충남 서산시 해미면 주민들이 광주 군 공항 전력의 서산 분산배치 검토 소식에 강하게 반발하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서산 해미면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은 20일 해미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가칭 '광주공항 분산배치 대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확인하는 한편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정부가 광주 제1전투비행단 예하 3개 비행대대를 서산·충주·예천 등으로 분산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서산시 해미면 지역은 현재도 제20전투비행장 주변에 위치해 전투기 등 군용항..

경찰 사칭해 오피스텔 침입·집단폭행… 수천만원 강탈 일당 6명 구속
경찰 사칭해 오피스텔 침입·집단폭행… 수천만원 강탈 일당 6명 구속

경찰을 사칭해 오피스텔에 침입한 뒤 온라인 사행성 사이트 운영자를 집단 폭행하고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강도상해 혐의로 A(30대)씨 등 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10일 오전 2시께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오피스텔에 침입해 온라인 사행성 사이트 업자인 B(20대)씨를 폭행한 뒤 현금 3100만 원과 130만 원 상당의 컴퓨터 본체 2대 등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20~30대인 이들은 평소 A씨를 중심으로 '자금이 모..

대전 서구, 골목형상점가 13곳 신규 지정…총 36곳으로 확대
대전 서구, 골목형상점가 13곳 신규 지정…총 36곳으로 확대

대전 서구가 골목형상점가 13곳을 추가 지정해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확대했다. 서구는 20일 구청 보라매실에서 신규 골목형상점가 지정서 교부식을 열었다. 골목형상점가는 2000㎡ 이내 면적에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 15개 이상이 밀집한 구역을 대상으로 상인 조직의 신청과 심의를 거쳐 지정된다. 지정 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과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가 가능하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골목형상점가는 크로바쇼핑센터, 둥지수정상가, 둔산3동근린상가, 도안골, 도안호수공원, 도안우미, 관저상가, 파워존, 도마사거리, 도마달, 복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 ‘방독면 착용은 이렇게’ ‘방독면 착용은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