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승계산성서 한성백제 축성 흔적 확인

  • 충청
  • 아산시

아산 승계산성서 한성백제 축성 흔적 확인

백제의 아산지역 진출-지방 경영 양상 확인 고고학적 가치

  • 승인 2026-01-12 09:25
  • 수정 2026-01-12 10:05
  • 남정민 기자남정민 기자
1. 아산 승계산성서 한성백제 축성 흔적 확인… 고고학적
아산 승계산성 북성벽 출토 현장 모습, 아산시 제공
아산시에서 한성백제 시기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이 확인돼, 백제의 아산지역 진출과 지방 경영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아산시에 따르면, 2025년 국가유산청 지원으로 실시한 긴급발굴조사 결과, 아산 승계산성이 백제 한성기에 축조된 산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성벽 축조 방식과 출토 유물을 종합할 때, 단순 방어시설을 넘어 해안과 내륙을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성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제의 아산지역 활동은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조의 기록을 통해 확인되며, 대두성과 탕정성의 축성, 대두성에서 탕정성으로의 사민(徙民), 아산 일대에서의 사냥 등 백제의 초기 활동상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대두성과 탕정성을 아산지역으로 보는 데에 학계의 이견은 없지만, 한성기 백제가 실제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 지역에 진출했는지를 입증할 고고학적 자료는 그동안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할 단서는 2022년 둔포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위한 지표조사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 조사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아산 승계산성이 새롭게 발견됐고, 지표면에서 한성기 토기와 함께 중국 동진제 시유도기가 출토되면서 학술적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이에 시는 2022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해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해당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 국가유산청 긴급발굴조사 사업에 선정됐다.

발굴(시굴)조사는 2025년 11월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추정 북문지와 북벽·동벽 일부, 집수지, 성내 평탄대지면 등 3개 구역에 총 34기의 트렌치를 설치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성벽은 흙을 층층이 다져 쌓는 판축(板築) 기법으로 축조된 토축성벽으로 확인됐으며,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수·개축 흔적도 관찰됐다. 북문지와 건물지, 수혈유구 등 성곽 운영과 관련된 주요 유구도 함께 확인됐다.

출토 유물의 성격도 주목돼, 중국 동진제 청자와 철제초두, 철복, 시유도기 등은 당시 최상위 계층이 사용하던 위신재로 분류된다. 이는 승계산성이 단순한 지방 방어시설이 아니라, 백제 중앙과 긴밀히 연결된 정치·군사적 거점이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조사단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종합해, 아산 승계산성이 한성기에는 남부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연해 거점이자 기항지로 기능했고, 이후 웅진기에는 대고구려 방어를 위한 전략적 거점성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는 이번 조사로 한성기 백제가 아산지역에 언제 진출했는지, 또 지역을 어떻게 경영했는지를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마련된 만큼, 승계산성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활용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추가 정밀발굴조사를 추진하고, 국가유산 지정을 목표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산=남정민 기자 dbdb822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태안군, 체험형 축제로 빛난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 성료
  2. 천리포수목원, 꽃무릇 개화 시작…추석 절정 맞아
  3. 타임월드 매각 검토에 고용 불안…노조 “안정 보장하라”
  4.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 ESS 화재…배터리팩 28개 전소
  5. 한화, 1R서 설악고 민주홍 지명…학교 첫 1라운더
  1. 세종 행정수도법, 여·야 대립에 11월 막판 논의로 밀리나
  2. [기고] 홍성관광의 새로운 길-천년 홍주에 맛을 입히다
  3. 대전시체육회, 학교스포츠클럽 플라잉디스크대회 '성료'
  4.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고향주부모임 대전지회, 미혼모 쉼터에 추석 농산물 나눔
  5. KT&G '2026 한국IR대상' 최우수상

헤드라인 뉴스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 열쇠…"국가 반도체연구소 대전에"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 열쇠…"국가 반도체연구소 대전에"

이재명 정부가 반도체를 3대 메가프로젝트로 내세우며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국가 차원의 연구·실증 거점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려면 전국에 분산된 산·학·연 연구 역량을 결집할 '국가 반도체 연구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전이 출연연과 대학, 기업 등 풍부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춘 만큼 개방형 300㎜ 공공팹을 기반으로 한 국가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의 적지라는 데도 목소리가 모였다. 22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이..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내리기로 하면서 대전지역 주유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귀성·귀경객의 유류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기업 재원을 일부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투입하면 일반 영세 자영주유소는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지역 주유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연휴인 24~27일 나흘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지난 17일보다 리터당 100원씩 낮추기로 했다. 할인에 필..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가 오는 국군의 날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에서 공개합니다. 육군이 'Army TIGER+(아미타이거 플러스)'를 본 행사에 앞서 살짝 공개 했습니다. 지난 22일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계룡대 활주로에서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 공개가 있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아미타이거를 비롯해 19종 57대의 복합 전투체계가 참가하는 제병합동 훈련을 선보였습니다. 미리보는 지상군 페스티벌 아미타이거의 훈련 모습을 살짝 공개합니다. 금상진 기자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