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08년부터 3년간 충청남도 관광산업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충남의 관광 현장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당시 맺은 홍성과의 인연은 지금도 이어져 홍성의 기업체와 교류하고 있으며, 만해한용운선양사업회 자문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홍성의 변화가 더욱 반갑다.
당시에도 홍성은 관광자원이 부족한 곳이 아니었다. 홍주읍성의 역사와 만해 한용운·백야 김좌진의 정신, 용봉산과 천수만·남당항의 자연이 있었다. 문제는 이 자원들을 어떻게 연결해 '홍성에 가야 할 이유'를 만들어내느냐였다.
그로부터 15년여가 흐른 지금 반가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해랑길 63코스를 비롯해 천주교 순례길, 내포 문화숲길, 황톳길 등 걷고 체험하는 길이 이어지고 있다. 길은 관광지를 연결하고 관광객을 머물게 한다.
그 길에 '맛'을 더하면 홍성의 여행은 더욱 풍성해진다. 남당항 대하축제는 홍성의 바다와 가을의 맛을 전국에 알려왔고, 광천에는 토굴에서 숙성시키는 새우젓과 김이 있다. 여기에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이 새로운 미식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홍성의 한우와 한돈을 세계인이 즐기는 바비큐 문화와 결합해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을 하나의 관광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제 '글로벌'이라는 이름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갈 필요가 있다. 홍성은 외국인 비중이 전체 인구의 약 5%에 이른다.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직접 참여해 세계 각국의 바비큐 조리법과 음식문화를 선보인다면 어떨까. 홍성의 한우와 한돈이 세계의 조리문화와 만나는 것이다.축제의 글로벌 정체성도 더욱 선명해질 수 있다.
홍성의 맛에는 저마다 이야기가 있다. 남당항의 대하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맛이고, 광천 토굴새우젓은 시간이 숙성시킨 바다의 맛이며, 한우와 한돈 바비큐는 불이 완성하는 육지의 맛이다. 이를 하나의 '홍성 미식여행'으로 묶는다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관광 경쟁력이 된다.
이제 길과 맛을 연결할 차례다. 홍주읍성에서 천년의 역사를 만나고 용봉산과 황톳길을 걷는다. 광천에서는 토굴새우젓과 김을 만나고, 남당항에서는 천수만의 풍경과 대하를 즐긴다. 저녁에는 한우와 한돈 바비큐를 맛본다. 역사와 인물, 산과 바다, 길과 음식이 하나의 여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관광자원이 많다고 저절로 관광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흩어진 자원을 하나의 이야기와 동선으로 연결하고, 보고 지나가는 관광에서 걷고 먹고 체험하며 머무는 관광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홍성에는 이미 그 재료가 충분하다. 여러 길과 남당항 대하축제, 광천의 맛,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을 사계절 관광으로 연결한다면 홍성은 전국의 관광객이 찾아와 머물고 다시 찾는 명소로 도약할 수 있다.
천년 홍주의 역사에 오늘의 맛을 입히자. 바다에서는 대하가 익고, 토굴에서는 새우젓이 숙성되며, 불 위에서는 한우와 한돈이 익는다. 그 길을 걷고 그 맛과 이야기를 찾아 사람들이 오고, 머물고, 다시 찾는 곳. 그것이 홍성이 만들어 갈 관광의 새로운 길이다.
황대욱/신경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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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대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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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