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2026년 1월 2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서산시가 최근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시민의 생존권과 지역의 환경권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결정"이라며 이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입장 표명에 그치지 말고 보다 강력하고 구체적인 행정·의정 대응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25년 11월 16일 정부가 추진 중인 새만금-청양-고덕 노선, 새만금-신서산 노선, 군산-북천안-신기흥 노선, 신정읍-신계룡-북천안 노선, 신임실-신계룡 노선 등 345kV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충남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에 가입해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1기 중 29기를 감당하며 수도권 전력 공급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며 "그 결과 온실가스 배출 전국 1위, 대기오염물질 배출 전국 2위라는 오명과 함께 수천 개의 송전철탑이 지역 곳곳에 들어서는 피해를 떠안아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또다시 호남의 재생에너지를 수도권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으로 보내기 위해 충남 전역을 관통하는 송전선로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에너지 생산은 지방에서, 소비는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구조를 고착화하는 명백한 에너지 부정의"라고 주장했다.
특히 용인 국가반도체산단과 관련해 "기업 입주 이전 단계인 만큼,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전력 소비지인 산업단지를 전력 생산지로 이전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을 국가 정책에 반영해 충남을 관통하는 송전선로 계획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주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서산시의 역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단체는 "서산시는 단순한 반대 입장 표명에 머무르지 말고 인허가권 등 지자체가 가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노선 백지화를 위한 실질적인 행정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서산시의회를 향해 "18만 서산 시민의 뜻을 대변해 송전선로 건설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충남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 및 인근 시·군 의회와 연대해 공동 대응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정부가 추진하는 송전선로 건설은 서산 시민의 희생을 전제로 수도권의 이익만을 확대하려는 불공정한 사업"이라며 "서산시와 서산시의회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로서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서산시는 20일 '345㎸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미 충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송전탑과 가장 긴 송전선로를 보유한 상황에서 추가 건설은 지역 주민들에게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는 처사라는 판단에서다.
이 사업은 호남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추진되는 대규모 국가 기간 전력망 구축 사업으로, 충남을 포함한 7개 시군을 관통하는 송전선로 설치가 계획돼 있다.
현재는 최적 경과지 선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며, 지난해 12월 10일 열린 제6차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최종 경과대역이 결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최종 경과대역에는 서산시 운산면과 해미면, 고북면 일대가 포함됐다. 향후 후보 경과지 선정과 주민설명회, 최적 경과지 확정 등 후속 절차가 예정돼 있어 지역 사회의 우려와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서산지역 내에는 송전탑 507개소와 변전소 5개소가 이미 설치돼 있다. 이는 송전탑 개수와 송전선로 길이 모두 충남도 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으로, 오랜 기간 동안 전력 인프라 집중에 따른 환경 훼손과 재산권 제한, 생활 불편을 감내해 온 지역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 또다시 대규모 송전선로를 추가로 건설할 경우, 산림 훼손과 경관 저해는 물론 주민 갈등과 지역 발전 저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서산시의 입장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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