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병영 함양군수, "느리지만 깊게…함양 방식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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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영 함양군수, "느리지만 깊게…함양 방식으로 간다"

"성과보다 방향, 2026년은 완성의 시간"

  • 승인 2026-01-23 15:42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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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영 함양군수 신년 기자간담회<사진=김정식 기자>
경남 함양군은 23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진병영 군수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 군정 운영 방향과 민선 8기 후반기 핵심 과제를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는 신년 인사를 겸해 마련됐다.

군정 성과 보고와 함께 주요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진 군수는 모두발언에서 "민선 8기 군정은 속도보다 방향을 선택해 왔다"고 밝혔다.

"느리더라도 깊게, 흔들리지 않는 행정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군정 운영 원칙으로는 공정과 소통, 청렴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5대 군정 방침과 56개 공약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약 이행률은 84% 수준이다.

매니페스토 공약 이행 평가에서 2년 연속 정부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전국 최초·경남 최초 성과 잇따라

함양군은 지난 3년간 전국 최초와 경남 최초 기록을 다수 남겼다.

지리산 풍경길 59.5km는 국토교통부 지정 대한민국 제2호 관광도로로 선정됐다.

국가 산불방지센터 유치도 산림청 최종 확정을 받았다.

센터는 서하초등학교 인근에 건립된다.

정규직 36명과 기간제 인력 100여 명이 근무하게 된다.

전국 최초 계절근로자 전용 기숙사 건립과 농업 전 과정 기계화 사업도 추진됐다.

통합 돌봄센터 개소와 반려동물 특화 정책도 이어졌다.

생활민원 기동처리반 운영으로 2256건의 민원이 현장에서 처리됐다.

공공형 계절근로자 지원을 통해 3855농가에 인력이 투입됐다.

◆2026년 예산 7800억 원…군정 사상 최대

2026년 함양군 총예산은 7800억 원이다.

군정 사상 처음으로 7천억 원 시대를 열었다.

2022년 대비 1468억 원이 증가했다.

국도비 확보액은 2402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예산은 사회복지 분야 21.8%, 농림 분야 21.3%로 편성됐다.

군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 재정을 집중했다.

진 군수는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군민 일상에 닿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도시·경제·관광·복지 전 분야 재정비

도시 분야에서는 전선 지중화와 도로 정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보행자 중심 교통 체계를 구축한다.

문화복지지구 조성과 노후 상수도 정비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정주 여건 개선에 행정 역량을 집중한다.

경제 분야에서는 계절근로자 제2기숙사 건립과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추진한다.

대전·함양·남해 철도망과 광역 교통망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관광 분야는 지리산권·상림권·덕유산권을 축으로 체류형 관광 전략을 본격화한다.

2027년 함양 방문의 해를 기점으로 장기 관광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아동수당 확대와 청소년 바우처 지원을 시행한다.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과 생활 밀착형 복지 정책도 강화한다.

◆현안 질문에 "기준은 안전과 절차"

질의응답에서는 교통과 도시 정비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함양중학교 앞 신호체계 논란과 관련해 진 군수는 "차량 흐름보다 학생과 보행자 안전을 우선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소방서 진입로 문제에 대해서도 "출동 편의성뿐 아니라 사고 위험까지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작은영화관 입지 논란에 대해서는 "유휴시설 활용과 용도 변경이라는 현실적 한계 속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순환버스 운영과 교통 보완으로 불편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진병영 군수의 솔직한 심경

"군수가 되기 전에는 군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 막상 자리에 서보니 하고 싶은 일보다 지켜야 할 절차가 훨씬 많았다. 공모로 예산을 확보해도 투자심사와 행정 절차 때문에 사업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도 공정과 청렴이라는 기준만큼은 한 번도 내려놓지 않았다. 성과가 더디게 보일 수는 있어도 방향만큼은 틀리지 않았다고 본다. 이제 민선 8기 후반기다. 지금까지 닦아온 길 위에서 하나씩 완성해 가는 시간이다. 함양이 가야 할 방향만은 분명히 잡혀 있다."

예산 따기는 스프린터처럼 빠르지만 준공하기는 마라토너처럼 느린 게 함양식 행정이다.

천년 숲도 급하게 자라지 않았으니 함양의 백년 대계 역시 느려도 뿌리 깊게 가겠다는 게 진 군수의 심중으로 보인다.
함양=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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