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눈높이 못미친 행정통합法 "서울 준하는 지위 갖겠나" 비판

  • 정치/행정
  • 대전충남 행정통합

대전충남 눈높이 못미친 행정통합法 "서울 준하는 지위 갖겠나" 비판

자치 권한·재정 이양 대폭축소 예타면제 그린벨트 관리 등 누락
대전충남 등 3개 지역 통합법안 하향 평준화…李정부 취지 퇴색
野 성일종 법안서 후퇴거듭 국회 본회의 전 수정안 관철 목소리

  • 승인 2026-02-18 15:20
  • 수정 2026-02-19 16:49
  • 신문게재 2026-02-19 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PYH2026021223810001300_P4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충남대전, 전남·광주, 대구경북 지역의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과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연합
대전·충남 행정통합법안이 입법화를 8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국회 본회의 통과 전 정부의 권한·재정 대폭 이양을 명문화토록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행안위에서 처리한 법안으론 대전 충남 통합시가 서울시에 준하는 지위를 갖기엔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거세기 때문이다.

대전충남, 광주전남, 대구경북 등 3개 지역 특별법이 애초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이라는 행정통합 취지와 달리 하향 평준화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 등이 현 법안 처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배수진을 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2일 밤 전체회의에서 대전·충남, 광주·전남, 대구·경북 행정 통합 특별법을 처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개 지역 행정 통합 특별법을 모두 이달 말까지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전남,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은 여야가 합의 처리했지만,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은 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했다.

당초 민주당 주도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안이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안에 비해 특례 조항 등이 미흡하다며 '충청홀대론'이 불거졌다. 대전·충남 통합법안은 광주·전남 통합법안에 비해 조문 가짓수가 70개 적고, 국가의 행·재정적 지원 방안도 강행 규정이 아닌 임의 규정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회 행안위에서 처리된 3개 법안으로 보면 사실상 같은 내용으로 정리가 됐다. 지역에 따라 특수성을 반영해 특례 조항 일부가 다를 뿐이다. 대전·충남 통합법안은 390개 조항과 부칙으로 구성됐다. 광주전남 통합법안은 405개 조항과 벌칙·부칙, 대구·경북 통합법안은 379개 조항과 벌칙·부칙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의 민주당 의원들이 주장한 대로 3개 통합 법안의 공통분모가 동일하고, 지역 특성에 따른 특례조항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전·충남 통합법에는 국방 클러스터 조성과 입주기업 특례 등이 담겼고, 광주·전남 통합법에는 조선산업 지원, 대구·경북에는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이 포함됐다.

대전·충남과 광주·전남, 대구·경북 등 3개 통합법안이 비슷해졌지만,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위한 정부의 재정과 권한 이양이 대폭 축소돼 지역에서 실망감과 함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일종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법안과 비교하면 대부분이 미반영됐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의 입맛에 맞게 대부분 특례 조항이 대폭 축소됐다. 실제 국세, 보통교부세, 지방교육 재정교부금 등 확보 방안이 성 의원 안(案)엔 있었는데 행안위를 통과한 법안엔 빠졌다. 성 의원 법안엔 있었던 예타 면제, 개발제한구역 관리 권한도 마찬가지로 누락됐다.

KakaoTalk_20260218_085907845
이장우 대전시장 페이스북
앞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와 본회의 의결이 남아 있는 만큼 법안에서 얼마나 수정돼 최종안에 담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충남은 "중앙정부의 실질적인 재정·행정 권한 이양 없는 통합은 지역 경쟁력을 오히려 훼손할 것"이라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구해 왔다. 충남·대전 통합 특별시는 '경제과학수도'로 발전시키는 국가 대개조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지역은 강조해 왔다. 첨단 과학과 기업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국세의 지방세 전환과 개발행정 권한의 지방 이양 등 체계적 설계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24일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들을 통과시켜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선출하고, 7월1일 통합특별시 출범까지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2.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3.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4.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5.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1.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2.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3.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4. [교단만필] 더 쉽게 만드는 시대, 더 깊게 배우는 교육
  5. 한달째 '휴업' 대덕구의회…오는 10일 원구성 다시 돌입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대전시가 2037년까지 전력자립도 108%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 산업계는 목표 달성의 핵심인 대형 발전소 건설이 과거 서구 평촌산업단지 LNG발전소 건설 추진 당시처럼 주민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며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6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5 지역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전의 전력자립도는 2.96%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력자립도가 5%를 밑도는 지역은 전국에서 대전이 유일하다. 16위 광주(9.56%)의 3분의 1에도 못..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철도사업의 출발점인 정부의 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 발표가 임박하면서 지역 철도사업 반영을 위해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의 역량 집중이 요구된다. 전국 지방정부 건의와 국정과제 등 검토사업만 300개 600조원에 달해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6일 대전시와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연내 확정할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말 발표가 예정됐지만, 국토교통부는 발표를 올해로 미뤘다. 6월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지역 간 갈등과 선거 전 불필요한 오해를 예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송전선로 반대 대행진, 서구청장에 "직접 나서 의견수렴·대안 제시해야"
송전선로 반대 대행진, 서구청장에 "직접 나서 의견수렴·대안 제시해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과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전국 대행진 참가단이 대전에 도착해 주민 의견 수렴과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6일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송전탑백지화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20여 명은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전문학 서구청장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서를 전달했다. 대전에서는 서구와 유성구 일부 지역을 경과대역으로 하는 345㎸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예정 지역 주민들이 건강권과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참가단은 서구가 송전선로 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