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주암리 행단제 거행… 1,500년 은행나무 수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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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주암리 행단제 거행… 1,500년 은행나무 수호제

녹간마을 주민·출향인 80여 명 참석…천연기념물 앞 엄숙 진행
백제 성왕 16년 식재 전승…정월 초이튿날 풍년·안녕 기원

  • 승인 2026-02-22 09:33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2.내산면 주암리 행단제(2) (1)
천연기념물 주암리 은행나무 앞에서 열린 행단제에서 마을 주민과 내외귀빈들이 나라의 평안과 마을 안녕을 기원하며 제례를 올리고 있다.(사진 부여군제공)
부여군 내산면 주암2리 녹간마을에서 나라의 평안과 마을 안녕, 풍년을 기원하는 자연유산 민속행사 '행단제[杏壇祭]'가 지난 18일 천연기념물 주암리 은행나무 앞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번 행사는 주암2리 녹간마을회(이장 김광수) 주관으로 열렸으며, 내외귀빈과 마을 주민, 출향인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제례는 ▲분향례 ▲강신례 ▲참신례 ▲헌주례 ▲독축례 ▲사신례 ▲소지례 ▲분축례 ▲음복례의 전통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제례를 마친 뒤 참석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새해 덕담을 나누고 제물과 음식을 함께하며 공동체의 유대를 다졌다. 지역 전통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시간이 됐다는 평가다.

주암리 은행나무는 약 1,500년 전 백제 성왕 16년(538년) 좌평 맹씨(孟氏)가 직접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랜 세월 마을의 수호 신목으로 추앙받아 왔으며, 전염병이 창궐하던 시기에도 은행나무 덕분에 마을이 보호받았다는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매년 정월 초이튿날 행단제를 올려 감사와 기원을 이어오고 있다.

행단제는 자연유산과 민속문화를 함께 보존하는 지역 고유의 제례 문화로, 공동체 결속과 전통 계승의 장으로서 해마다 의미를 더하고 있다.

천연기념물과 연계된 행단제는 자연유산 보존과 지역 공동체 문화가 결합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단순한 제례를 넘어 지역 정체성을 유지하고 세대 간 전통을 전승하는 문화적 기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500년 전 전승 설화를 품은 은행나무와 함께 이어지는 행사는 지역 역사 자산의 현대적 계승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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